QT

잠언 30:15-33

30: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16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30: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30: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30:21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과

30:23 미움 받는 여자가 시집 간 것과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30: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30: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30:26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30:27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30:28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30:29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30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30:31 사냥개와 숫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30:32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30:33 대저 젖을 저으면 엉긴 젖이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

 잠언이 가르치는 지혜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르는 것, 하나님이 정하신 것들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잠언의 표현은 현실적이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하기에는 조금은 난해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들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함께 잠언을 읽는다면, 난해한 표현들을 어떻게 우리에게 적용하여야 할 지 그 방향성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크게 하나님의 질서에 따르지 않는 것들의 비유(30:15-23)와 하나님의 질서에 따르는 비유들(30:24-33)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성경이 말하는 악인과 의인에 대한 표현이 됩니다. 오늘은 의인에 관한 표현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저자는 의인을 표현하며 작고 약한 존재와 크고 강한 존재를 비유로 표현합니다. 상반된 두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질서에 따르는 자들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가지게 될 것인가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의인은 겸손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약함을 인정할 때에 하나님은 자신의 질서에 따라 그들을 끝까지 지켜주십니다. 또한 의인은 위풍 있게 다니는 크고 강한 존재와 같습니다. 그 어떤 일에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존재,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왕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의인들을 그런 존재로 세우셨고, 날마다 그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약하면서도 강한 존재, 낮으면서도 높은 존재라는 것은 역설적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 역설에 대해 가르치시며, 몸소 실천하심으로 그것이 진리임을 확증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은,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지켜졌으며, 누구로부터 주어진 것인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늘 강조하며, 누구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존중하심으로 하나님 앞에 겸손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단순히 약한 존재가 강한 존재가 되는 것이 진리인 것이 아닙니다. 약한 존재일지라도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들은 강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 높은 체하여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높은 체를 하여도, 우리는 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젖을 저으면 엉긴 젖이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듯이, 하나님의 질서와 통치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선다면, 우리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왕과 같이 당당히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