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3:1-9
13:1 그 날 모세의 책을 낭독하여 백성에게 들렸는데 그 책에 기록하기를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13:2 이는 그들이 양식과 물로 이스라엘 자손을 영접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발람에게 뇌물을 주어 저주하게 하였음이라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그 저주를 돌이켜 복이 되게 하셨다 하였는지라
13:3 백성이 이 율법을 듣고 곧 섞인 무리를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모두 분리하였느니라
13:4 이전에 우리 하나님의 전의 방을 맡은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와 연락이 있었으므로
13:5 도비야를 위하여 한 큰 방을 만들었으니 그 방은 원래 소제물과 유향과 그릇과 또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십일조로 주는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또 제사장들에게 주는 거제물을 두는 곳이라
13:6 그 때에는 내가 예루살렘에 있지 아니하였느니라 바벨론 왕 아닥사스다 삼십이년에 내가 왕에게 나아갔다가 며칠 후에 왕에게 말미를 청하고
13:7 예루살렘에 이르러서야 엘리아십이 도비야를 위하여 하나님의 전 뜰에 방을 만든 악한 일을 안지라
13:8 내가 심히 근심하여 도비야의 세간을 그 방 밖으로 다 내어 던지고
13:9 명령하여 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전의 그릇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리로 들여놓았느니라
예배 공동체가 형성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행하기를 힘썼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쩌면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함께 지내던 자들을 가차없이 무리에서 분리하는 모습입니다.
이전 묵상에서, 이스라엘은 포로기를 마치고 돌아오며 잘못된 선민사상을 버리게 되었다 라는 내용을 다루었지만,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마치 선민사상이 다시금 부활한 것 같은 모습과 같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읽은 모세의 책은, 우리가 잘 아는 모세오경,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율법서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에 대한 말씀, 특히 민수기에 등장하는 모압 사람들과, 그들이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한 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에 따라, 자신들의 무리 가운데에서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들을 분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율법서에서 본 대로,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 중에는 하나님의 총회, 예배 공동체에 더해진 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았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명기까지의 율법서를 지나 사사시대에 등장하는 인물, 룻은 모압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룻은 분명히 이스라엘 공동체에 더해졌으며, 예수님의 계보에 그 이름이 기록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로부터 분리한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민족이나 혈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정체성, 그들의 신앙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과 신앙이 하나님에 의해 회복되었듯이, 그들 역시 언제든지 하나님에 의해 암몬 사람, 모압 사람으로부터 이스라엘 예배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은, 세상적인 차별이 아닌, 신앙의 구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리의 말씀과 다투는 현 시대의 수많은 문제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교회가 행하여야 할 것은 차별이 아닌, 구별입니다. 그들을 배척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다시금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회복하여 다시 하나의 예배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도록 도우며,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의 역할일 것입니다.https://youtu.be/n99k-s9rddE?si=Cas8k7ioPP66V7z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