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신명기15:1-11
15:1 매 칠년 끝에 면제하라
15:2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무릇 그 이웃에게 꾸어준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 해는 여호와의 면제년이라 칭함이니라
15:3 이방인에게는 네가 독촉하려니와 네 형제에게 꾸인 것은 네 손에서 면제하라
15:4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15:5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유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정녕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15:6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니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나라를 치리할 지라도 너는 치리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15: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강퍅히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15:8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 요구하는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15:9 삼가 너는 마음에 악념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제 칠년 면제년이 가까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에게 악한 눈을 들고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네가 죄를 얻을 것이라
15:10 너는 반드시 그에게 구제할 것이요 구제할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범사와 네 손으로 하는바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15: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는 고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이스라엘은 가난한 사람이 채무를 갚을 수 없어서 연체된 경우에 7년 만에 돌아오는 안식년에 맞추어 그 채무를 면제해 주어야 하는 것이 율법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민법상의 채권소멸시효는 5년입니다. 상환능력에 따라 평가하겠지만 연체 5년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채무는 소멸합니다.

 

이것은 고대 이스라엘의 율법과 현대 한국의 민법이 채권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본에 인권이 종속되는 것을 먼저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린 사람이 돈을 갚을 수 없는 경우에 사회가 제도적으로 구제책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채무자는 결국 자본의 노예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런 위험 가운데 사람이 우선이라는 성경적 질서가 적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손익계산을 멈추고 하나님과의 계약관계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 7장에서 계약되었듯이 하나님의 법을 지켜 행하면 이스라엘 사회를 번성하게 해주신다고 했습니다.

 

「주신 땅에서 은혜를 베푸시고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케 하시고 소와 양을 번식하게 하시고 만민보다 큰 복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와 일어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자본의 손해가 아니라 공동체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모든 사람에게 기본권과 자유를 보편화하겠다는 언약의 실천입니다.

 

사채업으로 돈을 모을 수는 있겠지만 복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받습니다. 이 법 정신에 따라 살지 않으면 그 땅에는 오히려 가난이 더 늘어납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채권을 상실하는 것이 두려워 돈 빌려주기에 인색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처지를 마음에 두라는 마음의 법입니다.

 

「네 궁핍한 형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네가 죄를 얻을 것이라 너는 반드시 그에게 구제할 것이요 구제할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범사와 네 손으로 하는바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는 고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명기의 율법이 사회주의라서 자본을 해체하고 계급투쟁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뺏으려는 것이 아니고 더 풍성하게 주시려는 것입니다.

 

복을 얻는 방법은 가난한 자의 밥그릇을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누어 주고 하나님께 더 많이 받아오는 것입니다.

 

욕심에 손이 떨리면 약속된 축복은 자기 것이 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이 이웃에게 계약을 이행할 때 하나님은 그 축복의 약속을 이행하실 것입니다.

 

자비와 긍휼은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모든 법에 우선하여 긍휼의 마음 준수를 요구하시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는 순종으로 공동체는 보편적인 행복을 증진합니다.

 

안식은 의무를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해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채무소멸은 땅의 안식년과도 같고 매주의 안식일을 지키는 것과도 같습니다. 해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땅은 매해 소출을 내다가 7년째를 맞으면 해방을 맞아 아무것도 경작하지 않고 쉬게 합니다. 쉬는 동안 땅은 비옥하여지고 노동력은 쉼을 얻습니다.

 

쉬면서 해방시키고 해방하는 일, 이것이 안식일의 근본적 이유입니다. 이기적 욕심을 해방시키지 않는 한 우리에게 안식은 없습니다. 일하다가 죽을 뿐입니다.

 

어쩌면 지금은 이 시대와 이 땅과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리셋하기 위한 강제적 안식의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의 시간이지만 모든 것이 선한 것을 주시려는 자비에 근거한 것임을 믿습니다.

 

주위를 돌아보고 한편 속한 사회의 제도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순종하여 축복의 그릇을 넓혀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