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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35:12~19
35:12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35:1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너는 가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가 내 말을 들으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겠느냐
35:14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부지런히 말하여도 너희는 나를 듣지 아니하도다
35:15 나도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부지런히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좇아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나의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거하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나를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35:16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은 그 선조가 그들에게 명한 그 명령을 준행하나 이 백성은 나를 듣지 아니하도다
35:17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거민에게 나의 그들에게 대하여 선포한 모든 재앙을 내리리니 이는 내가 그들에게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며 불러도 대답지 아니함이니라 하셨다 하라
35:18 예레미야가 레갑 족속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준종하여 그 모든 훈계를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행하였도다
35:19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예레미야 35장은 문맥상으로는 전혀 조화롭지 않게 별안간 레갑 족속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레갑 족속은 이스라엘의 혈통이 아닙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아브라함의 마지막 후처 그두라가 여섯 아들을 낳았는데 그중 하나가 미디안입니다. 출애굽 시대에 모세의 장인이 미디안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을 겐 사람이라고 불렀는데 레갑 족속은 이 겐사람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들은 모세의 장인 때부터 즉 출애굽의 당시부터 이스라엘 사회에 귀화하여 편입해있던 소수 민족이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이스라엘 사회 안에서 살았지만, 멸망 전의 유대가 동족을 노예 삼고 착취한 것에 하나님의 진노하셨던 것을 기억한다면 이방 출신으로 이스라엘에 살아야 하는 그들의 사회적 처우가 얼마나 열악한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예례미야를 통해 레갑 족속을 데려와 포도주를 권하였지만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그들의 선조 요나답의 유지를 이어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의 지켜온 철칙은 집을 짓지 않고 장막에 거하는 것과 파종하지 않고 포도원을 경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거주와 재산의 권리를 거부하고 유목 생활의 원형을 유지했던 사람들입니다. 굳이 그런 생활을 한 것은 엄격한 경건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재산을 축적하지 않고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조건으로 살았습니다. 집과 곳간을 만들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 즉 거주의 안정과 그것이 주는 즐거움, 재산과 기업의 성취가 신앙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오직 선조의 이름 하나에 의지하여 예레미야서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누구의 이름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들을 통해서 믿음의 순수성을 지키고 살았던 한 공동체를 보여주고는 다시 역사와 성경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 버릴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지나오면서 유전적 혈통으로서의 레갑 족속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이 남았습니다.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19」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지켜질 것입니다. 학자들은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던 바알에 무릎 꿇지 않은 칠천이 곧 이 레갑 족속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엘리야에게 말씀하신 칠천 명의 믿음의 순수성에도 그 이름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어느 지파에 속했는지 그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이름을 모르셔서가 아닙니다. 이름이 중요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세상에 그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 발견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구석에 있는 그들을 아시고 기억하시고 축복하시되 그 자손들에게까지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사는 소박한 삶일지라도 하나님은 그 믿음의 순수한 열정과 순결을 보시고 보상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