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요한복음16:25-33

16:25 이것을 비사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 비사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16:26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겠다 하는 말이 아니니

16:27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나를 하나님께로서 온줄 믿은 고로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니라

16:28 내가 아버지께로 나와서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16:29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사도 하지 아니하시니

16:30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서 나오심을 우리가 믿삽나이다

16: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16: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33절의 제자들이 당할 환난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평안을 누리는 것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일어나는 입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살고, 동시에 「그리스도 안에서」 삽니다. 세상 안은 날마다 요동치지만, 주님 안에는 변하지 않는 평안이 있습니다. 

 

바람 불지 않고 비가 치지도 않는 따뜻하고 평화롭기만 한 세상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평안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권태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풍랑이 일어도 어머니 품 안에 있으면 그것이 평안입니다. 아기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전부이지 않습니까.

 

여기 신도시에서는 자전거에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젊은 어머니들을 항상 볼 수 있습니다. 비바람이 불면 엄마는 비에 젖을지라도 아이는 장화와 비옷으로 무장되어 비닐로 만들어진 커버 안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비 내리는 세상을 감상하면서 집으로 안전하게 옮겨집니다. 보호받는 부러운 평화입니다.

 

폭풍이 덮쳐 올 때라도 어미 새의 날개 밑에 모여든 새끼들은 완전한 평화를 누리며 졸고 있듯이 세상 안에 들어가면 고생이지만 하나님 안에 들어가면 평안을 누립니다. 

 

나이가 들고 성인이 되면 어머니 품을 떠나야 하는데 그때는 맨살로 비바람을 맞아야 할 겁니다. 세상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환란의 연속이지만 그런 세상 가운데에서도 신뢰하고 안식할 수 있는 곳은 주 날개 밑입니다. 그곳에 평안이 있습니다. 

 

혼자서 세상과 맞짱 떠서 이겼다는 무용담을 믿지 마십시오. 보호와 안식이 없으면 이긴 것인 이긴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이긴 것이 아니고 더 약한 사람을 밟고 일어난 것뿐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주는 평안을 손에 거머쥐어도 바람을 쥔 것처럼 사라집니다. 세상의 평안을 거머쥐기 위해 살벌하게 싸우지 말고 두려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안을 나누어주고 전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렇더라도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분량의 고생과 근심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지치고 두려울 때는 다시 돌아와 그 날개 밑에서 다시 평안을 누리십시오. 때로는 넘어져도 최후 승리를 믿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