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누가복음 7장 11~17
7:11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허다한 무리가동행하더니
7:12 성문에 가까이 오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그 어미의 독자요 어미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7: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7:14 가까이 오사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
7:15 죽었던 자가 일어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미에게 주신대
7: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 보셨다 하더라
7:17 예수께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지니라

 

리처드 도킨스라는 영국 생물학자가 쓴『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라는 책이 있습니다. 과학서로서는 드물게 아주 많은 사람이 읽었습니다. 19세기 중반 이후의 지식인들이 칼 마르크스『공산당 선언』 에 열광했던 것처럼 20세기 후반 과학주의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라는 진화론에 진리를 부여하고 그것에 열광했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것에 반론할만한 생물학적 구조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없습니다만, 반론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화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라고 말할 때는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기적적 창조가 아니고 하나님이 질서를 만드시고 그 질서 위에서 창조된 또는 창조되고 있는 세계를 말합니다. 진화는 그 질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화생물학은 놀라운 학문적 발견이지만, 그것 또한 현상을 관찰한 것이지 근원을 규명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구조가 과학적으로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하나님의 창조의 비밀이 우리에게 더욱 계시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이기적 유전자』 는 도킨스의 문학적 표현을 출판사가 마케팅을 위해 제목으로 쓴 것이고 원래 도킨스는 제목을 「불멸의 유전자(Immortal Gene)」 로 하고 싶어 했습니다. 생물학에서 인간은 죽으면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된 후에 사라지는 것이지만 진화 세계 안에서 유전자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학은 죽으면 끝이라고 말했지만 또 다른 과학은 불멸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영혼」 이라는 말과 「영생」 이라는 말도 과학과 대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불멸」 을 발견한 이상 「영원」 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생물학적 죽음으로 인간의 존재가 근원적으로 소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 기도회 설교는 잠언 27장 25절이었습니다.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풀을 베고 나면 다시 자라납니다. 끝인 것 같고 절망인 것 같지만 다시 생명이 일어나고 소망이 일어납니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죽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소멸하지 않고 있다가 그날에 창조주 하나님에게 이끌려 부활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진 부활의 믿음은 결코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나인성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죽은 사람을 살려주신 이야기가 의심없이 저항 없이 믿어지는 것을 보니 믿음의 사람들에게 주신 믿음의 유전자는 불멸인가 봅니다.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설화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만든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죽으면 끝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믿음은 그들에게도 있습니다. 그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죽으면 끝이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으로도 종교로도 아직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을 믿는가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J00gT0Vs9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