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QT65 220324목【십자가의 역설】누가복음 23장 13~25

누가복음 23장 13~25
23:1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원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23: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을 백성을 미혹하는자라 하여 내게 끌어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사실하였으되 너희의 고소하는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23:15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저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저의 행한 것은 죽일 일이 없느니라
23:16 그러므로 때려서 놓겠노라
23:17 (없 음)
23:18 무리가 일제히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23: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을 인하여 옥에 갇힌 자러라
23: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저희에게 말하되
23:21 저희는 소리질러 가로되 저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23:22 빌라도가 세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한대
23:23 저희가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저희의 소리가 이긴지라
23:24 이에 빌라도가 저희의 구하는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23:25 저희의 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을 인하여 옥에 갇힌 자를 놓고 예수를 넘겨주어 저희 뜻대로 하게 하니라

성경에는 역설이 가득합니다. 역설은 논리적으로 모순이거나 표면적으로 반대되지만, 이중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약함이 강함이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고, 낮아지는 것이 높아지는 것이고, 죽는 것이 사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중에 저주받은 십자가의 죽음이 구원이 된다는 것은 역설 중에 가장 큰 역설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역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매년 유월절이 되면 총독이 죄수 한 명을 특별사면하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바라바의 풀네임은 「예수 바라바(Jesus Barabbas)」입니다.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와 「바라바라 하는 예수」 중 한 명만 석방될 것입니다. 사실 바라바는 치안범이 아니고 정치범입니다. 바라바는 유대의 급진적 혁명 세력인 열심당에 속한 유대 민족주의 지도자입니다.

예수님을 미워하던 사람들, 또는 선동된 사람들, 실망한 사람들은 차라리 바라바를 기대하고 예수를 죽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상실과 분노는 살인적 광기로 드러났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고 로마 총독은 예수님을 무죄 석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살기에 압도당한 로마 총독은 로마에 위험한 인물을 석방하면서까지 유대인의 여론에 끌려다닙니다. 이해할 수 없는 역설이 뒤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역설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하는 사람들의 외침」입니다. 바라바라 하는 예수는 석방하고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칩니다. 제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달라는 것입니다. 「무리가 일제히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18」 「저희는 소리 질러 가로되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21」 「저희가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저희의 소리가 이긴지라 23」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달라고 하는 애원 같기도 하고 비명 같기도 한 그 외침들이 역설로 들렸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단 사람들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 십자가 없이는 아무도 소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예수 중에 죽어야 사는 예수가 있습니다. 죽어야 살리는 예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역설을 지나와서 저주받은 십자가에서 죄인을 구원하시는 역설을 이루셨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이 역설은 이어집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가로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36-38」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역설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죄를 고백하는 곳에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멸망을 인정하는 곳에 구원의 소망이 주어질 것입니다. 「죄가 더 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로마서 5:20」

https://www.youtube.com/watch?v=rJi0wNooA2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