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느헤미야 4:15~23
4:15 우리의 대적이 자기의 뜻을 우리가 알았다 함을 들으니라 하나님이 저희의 꾀를 폐하셨으므로 우리가 다 성에 돌아와서 각각 역사하였는데
4:16 그 때로부터 내 종자의 절반은 역사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와 활을 가졌고 민장은 유다 온 족속의 뒤에 있었으며
4:17 성을 건축하는 자와 담부하는 자는 다 각각 한 손으로 일을 하며 한 손에는 병기를 잡았는데
4:18 건축하는 자는 각각 칼을 차고 건축하며 나팔 부는 자는 내 곁에 섰었느니라
4:19 내가 귀인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이르기를 이 역사는 크고 넓으므로 우리가 성에서 나뉘어 상거가 먼즉
4:20 너희가 무론 어디서든지 나팔 소리를 듣거든 그리로 모여서 우리에게로 나아오라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리라 하였느니라
4:21 우리가 이같이 역사하는데 무리의 절반은 동틀 때부터 별이 나기까지 창을 잡았었으며
4:22 그 때에 내가 또 백성에게 고하기를 사람마다 그 종자와 함께 예루살렘 안에서 잘지니 밤에는 우리를 위하여 파수하겠고 낮에는 역사하리라 하고
4:23 내나 내 형제들이나 종자들이나 나를 좇아 파수하는 사람들이나 다 그 옷을 벗지 아니하였으며 물을 길으러 갈 때에도 기계를 잡았었느니라

■성벽 재건을 방해하려는 사람들은 작전이 들통난 것을 알고 공격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 탓에 긴장감이 고조된 유다는 성벽 재건 공사와 동시에 경계근무를 병행하기 시작합니다. 느헤미야는 백성들에게 한 손에는 성벽 공사를 위한 연장을 들고 작업을 계속하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적과 싸울 무기를 들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백성은 낮에는 작업하고 밤에는 경계근무를 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위급 상황에 느헤미야가 나팔을 불면 전원 소집하여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고된 노동 후에 단잠을 자지 못하고 경계근무를 서야 한다는 것, 긴장을 풀 수 없는 비상대기 체제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체력적으로 보면 무리한 일이지만, 신비롭게도 정신력의 영역에서는 그 한계를 넘는 새로운 에너지가 나옵니다. 생리학적인 해설을 빌어온다면 위기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평소와 다른 각성 상태가 되고 그로 인해 신속한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나타납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버텨낼 수 있고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1, 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시대적 위기 상황에서 활동했던 독일 신학자 칼 바르트는 시대의 교회와 신학에 대해서 종교적 영역의 문제에만 머물지 말고 사회적 문제에 관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신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멀티태스킹의 요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숙한 세계관은 많은 영역을 일관성 있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위기 상황에서 믿음직하게 멀티태스킹을 이끌어냈고 그 능력은 리더 느헤미야에게서 더욱 발견됩니다. 느헤미야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은 과연 멀티태스킹이었습니다.

■한계를 정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무리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목적이 있으면 정신력이 일하기 시작합니다. 곧 한계를 뛰어넘고 잠재력이 드러나고 능력이 확장될 것입니다. 한 손에 든 성경은 66권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펼쳐질 것이고, 또 다른 한 손에 든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지면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연장을 든 손에는 성벽을 재건할 능력이 주어질 것이고, 무기를 든 손에는 공동체의 안전을 책임질 능력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