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13~23
5:13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입어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우리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5:14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5:15 지금 여러 박사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로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능히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
5:16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파한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면 네게 자주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네 목에 드리우고 너로 나라의 세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5:17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예물은 왕이 스스로 취하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시게 하리이다
5:18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
5:19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이 그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였으며 그는 임의로 죽이며 임의로 살리며 임의로 높이며 임의로 낮추었더니
5:20 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강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 영광을 빼앗기고
5:21 인생 중에서 쫓겨나서 그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 나귀와 함께 거하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5:22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단05:23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 기명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적으로 발생한 사실에 근거합니다. 역사에는 하나님이 인간과 교류하시고 인간을 통해 피조세계에 개입하시는 계시의 축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역사적 사건은 어떤 특정한 시대와 사람들에게만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라고 인식할 수 있는 한 누구에게나 공개된 것입니다. 누구를 통하여라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이미 하나님의 계시로서 모두에게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넓은 의미의 역사와 자신과 주의에서 일어나는 직접적인 사례를 통해서 하나님의 계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주제로 고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구약의 선지자의 글을 읽어보면 그들은 점쟁이가 아니고 냉철한 종교개혁자들이고 용기 있는 정치평론가이며 국제 정세와 외교 문제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해석과 역사적 통찰이 없이 계시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정보는 이미 소화할 수 없을 만큼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처리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회자되는 빅 데이터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분석과 통찰을 거친 상위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의미 없이 양산된 동일한 정보에서 패턴과 의미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한 정보로서의 지식이 아닌 그 안에 있는 질서를 찾아내는 지혜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학에 있어서나 개인의 경건에 있어서도 이같이 역사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벨사살 왕은 선대왕이 이룬 역사적 쾌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바벨론은 대단한 역사적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동시에 그 안에서 일어난 흥망성쇠도 보았습니다.
약자만이 바벨론에 짓밟힌 것인 아니고 강자도 약자가 되어 시들고 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천하의 느부갓네살 왕도 짐승처럼 유리하던 시절을 통해 하나님을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 느부갓네살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스스로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드러내신 사건과 느부갓네살의 고백에 대해서도 벨사살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벨사살도 느부갓네살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똑같은 설마병에 걸려 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회복되었지만 벨사살은 제국을 말아먹었습니다. 본다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어야 보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역사를 통해 계시한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기의 몸으로 모든 것을 받아내려고 합니다. 그 어리석음을 교만이라고 합니다. 알려고 하지 않고 들으려고 하지 않고 그 모든 시행착오를 의미 없이 반복하다가 회한 가운데 삶을 마치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 시대를 통해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민감하게 읽어내는 연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