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다니엘 9:1~14
9:1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입던 원년
9:2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서책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고하신 그 년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칠십 년만에 마치리라 하신 것이니라
9:3 내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
9:4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 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자시여
9:5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9:6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와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9:7 주여 공의는 주께로 돌아가고 수욕은 우리 얼굴로 돌아옴이 오늘날과 같아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거민들과 이스라엘이 가까운데 있는자나 먼데 있는 자가 다 주께서 쫓아 보내신 각국에서 수욕을 입었사오니 이는 그들이 주께 죄를 범하였음이니이다
9:8 주여 수욕이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에게 돌아온 것은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마는
9:9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사유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패역하였음이오며
9:10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며 여호와께서 그 종 선지자들에게 부탁하여 우리 앞에 세우신 율법을 행치 아니하였음이니이다
9:11 온 이스라엘이 주의 율법을 범하고 치우쳐 가서 주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으므로 이 저주가 우리에게 내렸으되 곧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 가운데 기록된 맹세대로 되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음이니이다
9:12 주께서 큰 재앙을 우리에게 내리사 우리와 및 우리를 재판하던 재판관을 쳐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사오니 온 천하에 예루살렘에 임한 일 같은 것이 없나이다
9:13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임하였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닫도록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은총을 간구치 아니하였나이다
9:14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재앙을 간직하여 두셨다가 우리에게 임하게 하셨사오니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는 행하시는 모든 일이 공의로우시나 우리가 그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영원할 것 같던 바벨론이 무너지고 벨사살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바뀌었습니다. 다니엘은 그 두려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레미야의 책을 읽다가 예루살렘의 회복이 다가온 것을 깨닫습니다. 유다가 건재할 때 아무도 예레미야의 멸망의 예언을 듣지 않았듯이 유다가 망하고 이미 절망했을 때 그 회복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현실을 믿고 삽니다. 살만하면 살만한 것을 믿고 살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고 망하면 그 절망에 파묻혀 살기에 회복의 말씀이 들리지 않습니다.

 

다니엘은 예레미야가 예언한 회복의 70년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고 베옷을 입고 재를 뿌리고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대표기도이고 중보기도입니다. 70년의 고통을 감내한 후에 드리는 기도에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자신을 아는 지식이 성장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짧은 고백이 70년간의 하나님의 목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은 광대하며 그렇기 때문에 두려워해야 할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정해진 문구가 아니고 다니엘로서는 삶에 사무친 경험입니다. 다니엘이 이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삶과 죽음의 주권자인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하나님 삼고 사는 세상에 다니엘은 자신이 경험한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시는 주권적 하나님을 두려움으로 고백합니다.

 

다니엘은 유다의 죄를 끄집어내어 분명한 언어로 고백합니다. 유다는 범죄하였고 유다는 패역하였고 유다는 행악하였고 유다는 반역하였고 유다는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고 유다는 말씀하신 것을 듣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다니엘은 숨김없이 포장없이 신랄하게 유다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조차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인정하고 고백하지 않습니다. 언어로 기도하지 않고 웅웅거리만 합니다. 그러나 인정하고 고백하고 반성하는 것에는 반드시 언어가 필요하고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회개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이 아니고 인정하고 회개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뿐입니다.

 

동시에 다니엘의 경험한 하나님은 망하게 하는 무서운 하나님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며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자비를 베푸시며 언약을 세워 회복시키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다니엘을 읽어온 사람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다니엘의 간증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위협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우선하여 살았기에 두려운 현실을 이기는 하나님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12월에 들어섰고 곧 이 어수선했던 2020년은 끝날 겁니다. 하나님이 아신다고 말하지 말고 하나님의 두려움을 알아서 우리의 입술로 지난 시간의 악함과 약함으로 다 토해내야 합니다. 진실한 참회록을 쓸 수 있다면 하나의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를 알아서 중보해야 합니다. 다니엘과 같이 새해를 맞아 이제는 회복된 시대가 열리기를 중보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