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3:21-31
3:2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3: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3: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
3:27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뇨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
3:28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3:29 하나님은 홀로 유대인의 하나님 뿐이시뇨 또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뇨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3:30 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는 무할례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
3:31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바울은 A.D 44년부터 49년까지 제1차 전도 여행을 다녀왔고 그 기간 동안에 비유대인들에게 전한 복음과 선교적 성과를 49년에 열린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보고했습니다. 그것은 실천적인 선교의 결과를 신학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됩니다. 바울의 경험과 논증을 통해서 이방인 즉 비유대인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교회의 합의와 결의를 이끌어 냅니다. 선교의 대상이 모든 열방으로 확대 설정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바울이 확대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정하신 범위를 바울이 찾아낸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을 유대인의 담을 넘어서 모든 민족에게로 넘어가게 한 탁월한 신학자이면서 또한 선교사였습니다. 3차 전도 여행의 막바지였던 57년에 고린도에서 전도하고 있던 바울이 로마로 보냈던 편지가 로마서입니다. 그러니까 바울과 그의 선교팀에 의해서 지중해 헬라 문화권의 비유대인들에게 이미 8년 동안 활발하게 복음이 전해진 것입니다. 그런 노력으로 복음은 팔레스타인을 나와 유럽으로 확장되며 교회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고 로마 교회도 그 혜택을 입은 것입니다.
유대인인가 이방인인가 율법이 있는가 없는가는 구원의 조건이 되지 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시작에서부터 변증해왔듯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모든 사람은 그 죄에 따른 하나님의 진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비록 선하고 양심적으로 살았던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규정한 모든 법을 다 지키며 산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법률이나 유대인의 율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법으로는 의로워지지 못합니다. 법은 불의를 제어할 수 있지만 정의롭지 않았다고 해서 사랑이 없다고 해서 처벌하지는 않습니다. 법은 인간성과 사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불의를 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지 적극적으로 정의를 실천해 낼 수 있는 도구는 아닙니다. 선한 양심을 가지고 준법하면서 산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법정에서는 아무도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의에 관한 한 무능합니다. 하나님의 열심은 스스로 의로워지지 못하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법적인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으로 보내어 그에게 죄와 불의를 뒤집어씌우고 징벌받아 죽게 함으로 대속이라는 법적 책임을 지게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였습니다. 죄에 빠져 죽어야 하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아들을 보내 대신 죽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지혜라는 말입니다. 사랑이 없었다면 아무도 그것을 지혜라고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성전 지성소 안에는 언약궤가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을 새긴 돌판과 만나를 넣어둔 금 항아리가 들어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공통적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대해서 원망하고 불평했던 때의 산물입니다. 언약궤를 덮고 있는 뚜껑을 속죄판 또는 시은좌라고 부르는데 헬라어로 ἱλαστήριον (힐라스테리온) 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내려다보실 때 인간의 불순종의 죄를 뚜껑이 되어 덮어 가리고 있는 것이 힐라스테리온입니다.
오늘 본문 25절에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라고 했는데 여기서 화목제물로 번역된 헬라어 원문이 ἱλαστήριον (힐라스테리온) 로 언약궤 뚜껑인 시은좌와 같은 말입니다. 시은좌 (始恩座) 는 은혜가 시작되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화목제물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언약궤의 뚜껑인 시은좌, 속죄판으로도 번역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 힐라스테리온으로 삼으셔서 우리 안에 죄를 덮어서 가려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믿는 사람에게 의롭다 여겨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