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1장 33~46
21:33 다시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산울로 두르고 거기 즙 짜는 구유를 파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21:34 실과 때가 가까우매 그 실과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21:35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21:36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저희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21:37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가로되 저희가 내 아들은 공경하리라 하였더니
21:38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업을 차지하자 하고
21:39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어쫓아 죽였느니라
21:40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이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뇨
21:41 저희가 말하되 이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때에 실과를 바칠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찌니이다
21:42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21: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21:44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
21:45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의 비유를 듣고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줄 알고
21:46 잡고자 하나 무리를 무서워하니 이는 저희가 예수를 선지자로 앎이었더라
「생명체를 발견할 때마다 나는 권력에의 의지도 함께 발견했다. 심지어 누군가를 모시고 있는 자의 의지에서조차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인간의 권력적 욕망은 생존을 위한 것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욕망은 생존을 넘어서 초월하려는 갈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존재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힘에 의지하는 것이 인간의 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니체의 인간 현상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그 인생에서 취급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욕심을 부립니다.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고 그 불안의 궁극적 대상은 죽음입니다.
여기에 모순이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적 결말을 알면서 그 불안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 인간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탐욕을 부려보아도 생명을 자신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해서는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생명에 대해서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때 인간은 주체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이라는 것에 비관하게 되겠지만 인간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명을 주신 하나님 안에 종속되는 것입니다. 근원을 소유하고 있어야 결말이 두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되고 싶어서 하나님을 떠나보지만 인간은 결코 생명의 주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비유는 악한 포도원 지기에 대한 것입니다. 원래는 주인에게 신뢰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많은 일들을 맡아서 할 수 있었고 전문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책임과 권리를 위임받은 사람들입니다. 얼마든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취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인이 오면 주인행세를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존재로 만족하지 못하고 초월을 위한 탐욕을 꿈꿉니다. 허무한 것을 꿈꾸는 인간은 곧 어리석어집니다. 주인이 보낸 종들을 죽이고 또 아들도 죽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