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벧젠 2:1-10
2:1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2:2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2:3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2:4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2:5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찌니라
2:6 경에 기록하였으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롭고 요긴한 모퉁이 돌을 시온에 두노니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치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2:7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의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2:8 또한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이 되었다 하니라 저희가 말씀을 순종치 아니하므로 넘어지나니 이는 저희를 이렇게 정하신 것이라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2:10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제사장은 제례 의식을 주관하여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구약시대에 제사장 직무는 레위지파인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대대로 주어졌고 레위인이 아니면 제사를 집례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이 폐위되었던 결정적 사건 중에 하나가 제사를 집전해야 할 사무엘이 오기 전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사를 드린 것이었습니다. 사사시대에는 정교가 일치했지만 이미 정교가 분리된 왕정 국가에서 왕은 제사를 집전할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은 예배에 있어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종교사회인 이스라엘에서 대제사장이란 직분에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권력이 따랐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은 주객이 전도되어 권력에 중독된 이들에게 예배와 종교가 이용되게 됩니다. 신약시대에도 그랬고 중세의 역사에서도 황제와 교황의 주도권 싸움은 반복되었습니다.

 

신약의 복음서에 등장하는 타락한 대제사장들은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에 결탁하여 예배를 오염시켰습니다. 그 정점이 예수님을 죽였던 사건입니다. 복음서을 읽어보면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반드시 죽이겠다고 결심하는 사건이 나오는데 그것이 성전 정화 사건입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하던 사람들 내쫓은 사건입니다. 그것이 대제사장의 수입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뇌물과 불공정한 거래가 성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대제사장은 그것을 방해하는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구약에서의 대제사장과 예수님 시대의 타락한 대제사장 그리고 중세의 교황은 종교 권력임에 분명합니다. 그들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종교가 제도화된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다시 말하면 태어나면서부터 성전과 교회에 소속된 사람들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유대교 또는 기독교에 속하고 십일조 헌금이 봉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사람들입니다. 종교 권력은 그들을 대상으로 제사와 예배를 집전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퇴색되었고 개혁자들은 관례와 형식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16세기의 종교개혁입니다. 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종교적 권력을 가진 대제사장, 교황, 사제, 목사로서의 제사장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모든 사람에게 제사장의 직분이 이미 주어졌다는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것의 근거가 오늘 본문 9절입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9」

 

하나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곧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 예수님을 대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대제사장인 예수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서입니다. 왕은 제사를 지낼 수 없었지만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에게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초대 교황 베드로가 우리에게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을 섬기는 왕적 직분과 제사장적 직분이 성도에게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전 안의 제사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왕 같은 제사장들은 「복음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아직 복음이 없는 곳에 보내진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 편지가 보내진 것은 예배드리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아닌 시대였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모이는 것에 박해와 고난을 받아야 했던 초대교회 소아시아 지역 사람들에게 보내진 것입니다. 절대다수가 예배드리지 않는 시대와 지역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宣伝) 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라고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