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벧전 5: 8-14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
10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11 권력이 세세무궁토록 그에게 있을찌어다 아멘
12 내가 신실한 형제로 아는 실루아노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 권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은혜임을 증거하노니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
13 함께 택하심을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내 아들 마가도 그리하느니라
14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피차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베드로는 고난과 핍박 가운데 있는 성도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8,9」 라는 마지막 권면으로 편지를 마칩니다.

 

어둠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물리적 실재인 빛이 사라지면 그 자리가 어둠이 됩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실재인 은혜라는 빛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불안과 불신앙이라는 어둠이 남습니다.

 

마귀는 실제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귀가 하는 것은 은혜를 차단하는 일입니다. 가리고 속이는 일입니다. 은혜를 차단하면 불안과 낙심 가운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빛만 차단하면 어두움을 생기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마귀가 지옥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비를 빼고 내 마음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빼면 그것이 지옥입니다.

 

그래서 마귀와 싸운다는 것은 허공에 대고 몽둥이질을 하는 것이 아니고 본문 8절이 말하듯이 「근신」하는 것입니다. 근신의 원어(Νήψατε;넵사테)적 의미는 정신을 바짝 차린다는 긴장의 상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은혜를 망각하기 쉬운 우리의 마음에 항상 경각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챤이 좁은 길로 들어섰을 때 두 마리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두 마리 사자의 이름은 「불신」과「겁쟁이」입니다. 놀라서 되돌아가려는 크리스챤에게 「경계(Watchful;주의,경각) 」라는 이름을 가진 문지기가 용기가 없다고 책망하며 사자들은 묶여있으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크리스챤이 그 길을 지나갈 때 사자들은 으르렁거렸지만 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내 눈 앞에 마귀의 입이 크게 벌어지는 것은 내 마음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힘에 마음이 쪼글아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분리되면 분리될수록 사자의 울음소리는 커집니다.

 

오늘 아침기도회 설교는 잠언 22장 14절이었습니다. 「음녀의 입은 깊은 함정이라 여호와의 노를 당한 자는 거기 빠지리라」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사람은 세상 유혹의 함정에 빠집니다.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이것을 위한 준비를 군인의 무장으로 비유했습니다. 「진리의 허리 띠, 의의 흉배, 평안의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이 여섯 가지입니다. 무장을 잘한 군인은 담대해집니다. 군인이 무장하지 않고 전장에 나가는 것은 용기가 아니고 객기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마귀의 유혹과 공격이 강력하기 때문에 무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를 지키기 위해 무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귀는 어둠이어서 은혜라는 빛이 사라지면 거기에 자기 세상인 어둠을 만듭니다.

 

그러나 그것도 마귀의 해코지가 아니고 하나님의 연단입니다. 진정 무서운 것은 하나님의 무관심과 방치입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10」성도의 길은 은혜 안에서 연단되고 성숙되어져 갑니다. 고난이 온전한 인격을 이루고 매일 흔들리는 믿음을 견고하게 하실 것입니다.

 

2020년의 마지막에 사도 베드로가 우리에게 남기는 인사, 근신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억해야겠습니다.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 피차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 모든 이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