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14~23
4:14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예하였으니 잘하였도다
4:15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내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4:16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번 두번 나의 쓸것을 보내었도다
4:17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과실이 번성하기를 구함이라
4: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4:19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게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것을 채우시리라
4:20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께 세세 무궁토록 영광을 돌릴찌어다 아멘
4:2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에게 각각 문안하라 나와 함께 있는 형제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4:22 모든 성도들이 너희에게 문안하되 특별히 가이사집 사람 중 몇이니라
4:2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찌어다
오늘 본문으로 빌립보서는 끝납니다. 바울은 56년과 57년에 빌립보를 방문했고 빌립보서는 그 후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혔을 때 61년에서 62년 사이에 보내진 편지입니다.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히자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디도라는 사람을 로마로 보내서 바울의 필요를 채웠는데 에바브로디도가 로마에서 바울을 돕다가 중한 병에 들어 위험하였으나 다행히 치료되어 빌립보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빌립보서는 그때 에바브로디도가 빌립보로 돌아가는 길에 가지고 간 편지입니다.
빌립보는 바울이 마케도니아 즉 유럽 대륙에 들어와 처음으로 개척한 교회였고 빌립보 개척 후 데살로니가를 경유하여 그리스 반도까지 전도할 때 신생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재정적 후원자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빌립보 교회는 하나의 개척지가 아니라 안디옥과 유럽을 잇는 중요한 선교적 거점이 되어준 것입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빌립보 교회를 향한 그 감사와 애정은 특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빌립보 사람들은 더 이상 바울을 만날 수 없었고 더 이상 바울의 편지를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몇 년후에 바울은 참수형으로 죽임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석방되지만 바울은 마지막 순간까지 유럽의 끝 스페인까지 가서 전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니 오늘 이 편지의 작별 인사가 빌립보 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이 그랬듯이 바울도 성공이 아닌 죽음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가 아니고 성공입니다. 예수님이 성취하시고 바울이 전했고 우리가 전하고 있는 구원의 복음은 육체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믿는 것이 아니라 원래 복음은 육체의 생명을 초월하는 영생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마운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 하나님의 갚아주심이 풍성하기를 축복하며 기원합니다. 선교를 위해 흘려보내는 곳마다 하나님에 의해 더 좋고 풍성한 것으로 채워지기를 바울을 따라 축원합니다.
바울을 다시 볼 수 없는 빌립보 성도들이 그날에 에바브로디도가 들고 온 이 편지를 받아 읽었던 엄숙함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바울의 마지막 인사가 많은 여운을 남기고 빌립보서는 끝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찌어다 23」 이보다 더 좋은 축복의 인사는 없습니다. 바울이 육체의 목숨과 바꾼 그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 마음과 영혼 안에도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