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사도행전 6장 8-15

6:8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6:9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6:10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며

6:11 사람들을 매수하여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6:12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6:13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이르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6:14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6: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성경에 기록된 스데반의 행적은 언제나 스데반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의 능력으로 행하는 자였습니다.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는 스데반에게는 당시의 학문으로 유명했던 도시의 사람들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유일하게 스데반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비겁한 수를 쓰는 것 뿐이었습니다.

진실을 바탕으로 한 거짓말이 가장 듣는 효과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데반과의 논쟁에서 정정당당하게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한 그들은, 교묘하게 스데반의 말을 거짓으로 포장하여 스데반을 공회에 끌고 가는 일에 성공합니다.

공회에 출석한 스데반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성경은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천사와 같은 얼굴은 어떤 얼굴이었을까요. 현대의 우리들이 ‘천사 같은 얼굴’ 이라는 말을 들으면, 몇가지 떠오르는 공통적인 형상이 있을 것입니다. 예쁜 어린 아기들의 얼굴, 착하고 순수한 얼굴, 또는 그 누가 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얼굴 등,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 등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스데반의 얼굴이 이러한 얼굴이었을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천사, 하나님의 사자들을 향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마음은 단순히 이러한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천사는 하나님이 보내신 위대한 존재이자, 두려움, 경외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마28:2-4)

공회의 사람들이 스데반에게서 본 천사의 얼굴은 이처럼 거룩하고, 경외감이 드는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교묘하게 꾸며진 거짓이라도 이겨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진실’ 입니다.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되게 전하던 스데반에게서 보인 천사의 얼굴은, 이러한 진실로부터 보여지는 얼굴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복음은 세상이 꾸며낸 교묘한 거짓말이 이겨낼 수 없는 ‘진실’ 입니다. 이 사실을 믿으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는 우리들의 얼굴은 공회 중의 사람들이 본 스데반의 얼굴과 같은 얼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