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사도행전 15장 30-41

15:30 그들이 작별하고 안디옥에 내려가 무리를 모은 후에 편지를 전하니

15:31 읽고 그 위로한 말을 기뻐하더라

15:32 유다와 실라도 선지자라 여러 말로 형제를 권면하여 굳게 하고

15:33 얼마 있다가 평안히 가라는 전송을 형제들에게 받고 자기를 보내던 사람들에게로 돌아가되

15:34 (없음)

15:35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서 유하며 수다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의 말씀을 가르치며 전파하니라

15:36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15: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15: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15: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타고 구브로로 가고

15: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15: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

예루살렘 교회의 결정에 따라, 바울과 바나바는 다시금 안디옥으로 내려가 예루살렘 교회의 편지를 전하고, 전과 같이 그곳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합니다. 헬라 문화권에 있는 이방인들의 교회는 여전히 종교적,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과 핍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바울과 바나바를 보냈던 예루살렘 교회의 결정과, 그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는 어려움과 핍박 속에 지쳐가던 그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바울은 이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전 자신들이 복음을 전파했던 성으로 다시 가서, 그들의 상황을 보고, 위로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요. 바울은 바나바에게 이 마음을 표현하며, 동행을 요청했으며, 바나바 역시 그 말을 받아들이고 함께 떠날 채비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행15:37-38)

“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행13:13)

마가 요한은 바울 일행이 밤빌리아에서 전도할 당시, 그들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자입니다. 명확한 이유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바울의 반응으로 비추어 보아, 그 이유가 누구나 납득할만한 이유는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나바는 그런 그의 과거를 보지 않고, 다시금 함께하려 했고, 결국 두 의견은 좁혀지지 않은 채, 결국 바울과 바나바는 각자의 동역자와 함께, 각기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훗날 바울은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라며 마가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하지만, 본문 시점의 바울에게 있어 마가는 그의 일에 유익하지 않은 자였습니다. 무엇보다 복음전도에 열정적이었던 바울이, 그저 개인적인 감정으로 마가를 데려가기를 반대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동일하게, 바울과 같이 복음전도에 열정적이었던 바나바가, 그저 친척이라는 이유로,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고 마가를 데려가려 했다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두 전도자 모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다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기에, 의견을 좁힐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복음전도를 위해 헌신하며 직면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끝까지 마음이 맞지 않은 채로 전도의 자리에 나아가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복음을 향한 헌신에 있다면, 하나님은 분명 그 마음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나의 의견과는 다른 의견을 통해서도 일하실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자세로 사람들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바울이 바나바의 의견에 맞춰 마가를 데려가기로 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도행전의 내용이 조금은 변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열방에 복음이 전해진다는 하나님의 계획의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나바가 바울의 의견에 맞춰 마가를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할지라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계획의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용은 다를지라도 그 마음이 복음을 위하고 있다면, 하나님은 그 마음을 사용하셔서 자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dUxkX9P6c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