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묵상47 【변명과 증명】 20230825 (금) 사도행전 26장 24-32

 바울은 당시 유대의 지배자들 앞에서 자신의 일을 ‘변명’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변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변명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설명,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 것이 아닌, 오히려 그 상황을 악화시킬 변명, 자신에게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행하신 일을 전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명’ 한 것입니다.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의 사도 바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삶’ 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일들을 드러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곳에는 무엇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바울은 세상이 던지는 ‘네가 그리스도 인이냐?’ 라는 질문에 자신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인임을 ‘증명’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세상은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네가 그리스도인이냐?’ 라는 질문에 우리들은 어쩌면,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억지로 드러내기 위한 ‘변명’ 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 입니다. 그를 통해 그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부터 나의 삶을 돌아봤을 때, 그곳에 드러나는 것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삶, 예수 그리스도를 증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