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12~21
2: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
2:13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습관은 이러하니 곧 아무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2:14 그것으로 남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서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것으로 취하되 실로에서 무릇 그 곳에 온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2: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치 아니하고 날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2:16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취하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2:17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2:18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
2:19 그 어미가 매년제를 드리러 그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2:20 네게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드린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그들이 그 집으로 돌아가매
2:21 여호와께서 한나를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앞에서 자라니라
레위 지파인 제사장의 아들은 그것을 이어받아 제사장이 됩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어야 하지만 사명을 배우기 전에 종교적 특권 의식을 먼저 배웠습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교육도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불량한 자식들의 상태를 알고도 교육하지 않았습니다. 주일 설교에서 말했던 「파이데이아(παιδεία)」의 부재입니다. 엘리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아들들의 손발을 부러뜨리며 교육했다면 후일 자식 때문에 자기 목이 부러져 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불량한 엘리의 아들들과는 반대로 반듯하게 묘사되는 어린 사무엘이 대조를 이룹니다. 그러나 그것도 표면적인 것이 아닐까요. 사무엘은 사사시대을 마치고 왕정 시대를 열었던 사람입니다. 시대가 의지하고 존경했던 사람이지만 후일 사무엘의 아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8장에 보면 사무엘의 아들들의 비리가 나옵니다. 그 또한 특권 의식이 저지르는 철없는 짓이었습니다. 엘리나 사무엘이나 다 자녀 리스크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사무엘은 타락한 사울왕을 폐위하고 다윗왕을 세웠지만 다윗의 아들들도 엉망이긴 마찬가지입니다. 패악의 정도로 치면 사무엘이나 엘리의 아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형제간에 강간을 하고 아버지의 첩을 강간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겠다고 했던 자식들입니다. 믿음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자식 농사에 성공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악했던 사울의 아들만 훌륭합니다. 거기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엘리와 사무엘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아버지를 따라 제사장이 되고 다윗의 아들들은 다윗을 따라 왕이 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자녀들의 교만은 국가와 예배, 즉 정치와 종교까지 사유화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치권력을 세습하고 교회에서조차 권력을 만들어 그것을 세습하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간들의 시대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버지 찬스를 쓰는 철없는 것들에 의해서 나라도 교회도 위태롭습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왕이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요나단만 사람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신앙적으로 자식을 부모와 분리해야 하나님 안에 한 인격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