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1:1~14
21:1 다윗의 시대에 년부년 삼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 집을 인함이니 저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21:2 기브온 사람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요 아모리 사람 중에서 남은자라 이스라엘 족속들이 전에 저희에게 맹세하였거늘 사울이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하여 열심이 있으므로 저희 죽이기를 꾀하였더라 이에 왕이 기브온 사람을 불러 물으니라
21:3 다윗이 저희에게 묻되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21:4 기브온 사람이 대답하되 사울과 그 집과 우리 사이의 일은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나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왕이 가로되 너희의 말하는 대로 시행하리라
21:5 저희가 왕께 고하되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경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21:6 자손 일곱을 내어 주소서 여호와의 빼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저희를 여호와 앞에서 목매어 달겠나이다 왕이 가로되 내가 내어 주리라 하니라
21:7 그러나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이에 서로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한 것이 있으므로 왕이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아끼고
21:8 이에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흘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잡고
21:9 저희를 기브온 사람의 손에 붙이니 기브온 사람이 저희를 산 위에서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매 저희 일곱사람이 함께 죽으니 죽은 때는 곡식 베는 처음날 곧 보리 베기 시작하는 때더라
21:10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반석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 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한지라
21:11 이에 아야의 딸 사울의 첩 리스바의 행한 일이 다윗에게 들리매
21:12 다윗이 가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취하니 이는 전에 블레셋 사람이 사울을 길보아에서 죽여 벳산 거리에 매어 단 것을 저희가 가만히 가져 온 것이라
21:13 다윗이 그 곳에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오매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어다가
21:14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 아비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대로 좇아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었고 다윗이 그 일로 기도했더니 하나님은 그 이유를 사울 시대의 학살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시대에 기브온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기브온은 여호수아의 때부터 율법으로 정하여 이스라엘이 보호하기로 약속했던 민족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들을 차별하고 학살했습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버린 것입니다.
다윗이 살아남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서 이 일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들은 사울의 학살에 대해서 사울 일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그들의 태도는 단호했습니다. 사울의 살아남은 혈족 중 남자 일곱 명을 넘겨주면 그들을 죽여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을 제외한 사울의 첩의 소생들을 찾아 기브온에게 넘겨주었고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이 자신들의 조상들을 학살했던 곳에서 사울의 자식들을 목매달아 죽입니다. 비극입니다. 몰락한 왕가의 숨어 살던 자식들이 모조리 불려 나와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비극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자식이 한날한시에 목매달려 죽는 것을 본 그들의 어머니이며 사울의 첩이었던 리스바가 비가 올 때까지 들짐승과 새들로부터 자식들의 시체를 지킵니다. 그것은 자식 잃은 어미의 슬픔이며 동시에 사울이 일으킨 비극에 대한 참회이기도 했습니다. 비가 와야 기근이 끝날 것이니 죄의 책임도 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그 사실을 듣고 사울의 아들들의 시체를 수습하여 사울과 요나단의 뼈와 함께 합장하고 정중하게 장례를 치루어 줍니다. 죄의 결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식을 잃는다는 슬픔이 무엇인지 다윗은 잘 알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단비를 주셨습니다.
죄가 만들어 가는 비극은 끝이 없습니다. 그 비극의 원인은 사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보호해야 할 민족을 말살하는 학살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반성 없는 용서도 있을 수 없습니다. 나치 전범을 끝까지 처벌하는 유럽은 반성의 진정성이 있습니다. 입으로 사죄한 것은 입으로 번복하면 그만입니다. 죄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죄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십자가를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죄를 대신 지셨던 방법은 대신 죽는 방법이었지 입으로 하는 면책이 아니었습니다. 죄의 무서움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