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냐 3:1~8
3:1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학한 그 성읍이 화 있을진저
3:2 그가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하였도다
3:3 그 가운데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요 그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는 저녁 이리요
3:4 그 선지자들은 위인이 경솔하고 간사한 자요 그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도다
3:5 그 중에 거하신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치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간단 없이 자기의 공의를 나타내시거늘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는도다
3:6 내가 열국을 끊어 버렸으므로 그 망대가 황무하였고 내가 그 거리를 비게 하여 지나는 자가 없게 하였으므로 그 모든 성읍이 황폐되며 사람이 없으며 거할 자가 없게 되었느니라
3:7 내가 이르기를 너는 오직 나를 경외하고 교훈을 받으라 그리하면 내가 형벌을 내리기로 정하기는 하였거니와 너의 거처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그들이 부지런히 그 모든 행위를 더럽게 하였느니라
3:8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므로 내가 일어나 벌할 날까지 너희는 나를 기다리라 내가 뜻을 정하고 나의 분한과 모든 진노를 쏟으려고 나라들을 소집하며 열국을 모으리라 온 땅이 나의 질투의 불에 소멸되리라
하나님이 유다에 대해서 패역하고 더럽고 포학하다고 진노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않고, 의지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과 종교인에 대해서는 사자와 이리에 비유하셨습니다. 백성을 잡아먹는 짐승에 비교한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의지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거나 일부러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것을 행할 수 없는 불능의 상태입니다. 스바냐의 시대에 살던 사람들도 종교를 벗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항상 열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잘 믿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개할 수 없는 불능의 상태가 된 것입니다. 그러한 불능의 상태에서 하나님은 인간과 사회를 회복하시기 위해서 환경을 파괴하시고 고통을 주시는 방법으로 그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십니다.
그들이 종교 안에서 형식화된 신념을 가지고 모순적인 삶을 사는 이유는 근거 없는 낙관론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 자신을 지켜주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신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나, 말할 때나, 들을 때마다 그러한 신념은 더욱 강화되었고 종교적으로는 열심의 상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멘의 소리가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낙관론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자기 안에 존재하지 않는 신을 만들고 그것을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열정적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에는 무지합니다. 또는 부분적이거나 단편적입니다. 오용하고 도용하고 남용합니다.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진 이들이 실패를 경험할 때는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리고는 조울증적 비관론에 빠집니다. 조금 자신감이 생길 때는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살다가 세상의 무서움에 당하고 나면 낙심하여 패배주의자가 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의 경고를 들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유다는 우상숭배 하여 어리석은 사람이다」 또는 「나는 회개하여 잘 믿어야겠다」 등이 아닙니다. 우상은 산당에 있지 않고 자기 안에 자부심과 자신감과 확신과 안정의 형태로 있습니다. 자신을 아프게 때려 부수지 않은 채 고상한 방법으로 거룩하게 회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정치적 권력을 가진 사람은 힘을 빼앗기기 전에 스스로 바뀌지 않습니다. 종교적 부패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속여놓았기 때문에 확신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망하기 전에는 바뀌지 않습니다. 망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지켜주고 있던 환경이 무너질 때, 그때가 하나님이 내 안에서 일하시는 때입니다. 파괴하지 않고는 창조할 수 없습니다. 회개할 때 눈물 흘리십니까? 눈물은 자기 연민일지도 모릅니다. 자기부인을 넘어 자기파괴를 해야 회개에 닿을 것입니다. 자신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고는 결코 회개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