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1:14-24
71:14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더욱 찬송하리이다
71:15 내가 측량할 수 없는 주의 공의와 구원을 내 입으로 종일 전하리이다
71:16 내가 주 여호와의 능하신 행적을 가지고 오겠사오며 주의 공의만 전하겠나이다
71:17 하나님이여 나를 어려서부터 교훈하셨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하였나이다
71:18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71:19 하나님이여 주의 공의가 또한 지극히 높으시니이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큰 일을 행하셨사오니 누가 주와 같으리이까
71:20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심한 고난을 보이신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시며 땅 깊은 곳에서 다시 이끌어 올리시리이다
71:21 나를 더욱 창대하게 하시고 돌이키사 나를 위로하소서
71:2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또 비파로 주를 찬양하며 주의 성실을 찬양하리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주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71:23 내가 주를 찬양할 때에 나의 입술이 기뻐 외치며 주께서 속량하신 내 영혼이 즐거워하리이다
71:24 나의 혀도 종일토록 주의 공의를 작은 소리로 읊조리오리니 나를 모해하려 하던 자들이 수치와 무안을 당함이니이다
사람의 입버릇은 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온다고 말합니다. 몇 년 전 까지 저의 입버릇은 ‘집에 가고싶다’ 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저는 집에 있으면서도 입버릇처럼 ‘집에 가고싶다’ 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저의 무의식 속 집은 물리적인 공간 뿐이 아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곳, 당시의 저의 불안정한 마음 속에 안정감을 구해왔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처럼 사람의 입버릇은 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어내며, 그 입버릇을 통해서 현재 그 사람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의 입에는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행하신 일에 대한 간증과, 그에 대한 소망을 말하는 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시인의 입버릇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인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심을, 그 분이 우리에게 행하신 놀라운 일들이 있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말은 그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돈과 건강, 세상의 일들이 우리의 입버릇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이 반복하여 하나님이 소망이심을 강조하고, 하나님을 찬양함을 말한 것은, 그것이 머리로만 이해된 것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소망되신 하나님을 대하는 모습, 찬양 받기 합당하신 하나님을 대하는 모습은, 지식에 근거한 고백이 아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고백과 찬양을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찬양이 우리의 입버릇이 되고, 간증이 우리의 입버릇이 되는 것, 그것이 시인이 보여준 모습과 같이, 하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심을 고백하는 가장 탁월한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