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1:1~13
71:1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로 영영히 수치를 당케 마소서
71:2 주의 의로 나를 건지시며 나를 풀어주시며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나를 구원하소서
71:3 주는 나의 무시로 피하여 거할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산성이심이니이다
71:4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악인의 손 곧 불의한 자와 흉악한 자의 장중에서 피하게 하소서
71:5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나의 어릴 때부터 의지시라
71:6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의 붙드신 바 되었으며 내 어미 배에서 주의 취하여 내신 바 되었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71:7 나는 무리에게 이상함이 되었사오나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71:8 주를 찬송함과 주를 존숭함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
71:9 나를 늙은 때에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한 때에 떠나지 마소서
71:10 나의 원수들이 내게 대하여 말하며 나의 영혼을 엿보는 자가 서로 꾀하여
71:11 이르기를 하나님이 저를 버리셨은즉 따라 잡으라 건질 자가 없다하오니
71:12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71:13 내 영혼을 대적하는 자로 수치와 멸망을 당케 하시며 나를 모해하려 하는 자에게는 욕과 수욕이 덮이게 하소서
시인은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간증은 항상 유학을 와서 예수님을 만난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신학교 수업에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을 때 새삼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때부터 하나님은 내 안에서 일하고 계셨고, 그 모든 시간에 함께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던 나의 삶도 그때 경험한 모든 것도 하나님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시작하시지만, 사람이 그 사랑을 발견하게 되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시작됩니다.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의 붙드신 바 되었으며 내 어미 배에서 주의 취하여 내신 바 되었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6」 시인은 자신이 모태에 있을 때부터 선택하고 부르시고 붙들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모태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던 때입니다. 시인도 기억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영혼이 돌아보아 그것을 깨닫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는 양육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성장하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청장년의 시절을 살아가고, 그 후에는 다시 약해져 가는 노년의 시절을 맞게 됩니다. 많이 쇠약해지면 어릴 때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시의 표제에 다윗의 시라는 말이 없으므로 작가를 특정할 수 없으나 문체와 내용으로 보아 아마도 다윗의 시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측합니다. 다윗의 인생을 생각하면 노년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의 진심은 우리에게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삶의 계단에서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도 하고 떠나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영혼을 대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연령과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모태 안에 오장육부가 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두 발로 걸을 수도 없을 때부터 붙들어 주셨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허랑방탕한 시간을 보낼 때에도 지켜보고 계셨고 보호하고 계셨습니다. 「나를 늙은 때에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한 때에 떠나지 마소서 9」 신자는 자신의 삶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사랑의 일관성 안에서 노년의 안전과 평화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대적의 공격과 함정과 유혹, 필요의 결핍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릅니다. 모태에서 내 입이 아직 없을 때도 나를 아시고 붙들어주신 하나님이 나의 입술로 기도하는 삶의 전 영역에 대한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