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시편146장 1-10절
146:1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146:2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146:3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146:4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
146:5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146:6 여호와는 천지와 바다와 그 중의 만물을 지으시며 영원히 진실함을 지키시며
146:7 압박 당하는 자를 위하여 공의로 판단하시며 주린 자에게 식물을 주시는 자시로다 여호와께서 갇힌 자를 해방하시며
146:8 여호와께서 소경의 눈을 여시며 여호와께서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며 여호와께서 의인을 사랑하시며
146:9 여호와께서 객을 보호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붙드시고 악인의 길은 굽게 하시는도다
146:10 시온아 여호와 네 하나님은 영원히 대대에 통치하시리로다 할렐루야


물에 빠진 사람은 물 위에 떠 있는 지푸라기 한 올을 하나님 붙들듯이 움켜잡습니다. 누구라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물에 빠지고도 허우적거리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물에 빠져보면 지푸라기가 하나님으로 보입니다.

 

한계를 그어놓고 보면 이해는 어렵지 않습니다.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 하나님이 정하신 죽음 앞에서 인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물에 빠져 지푸라기를 움켜잡아 보지만 지푸라기는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푸라기뿐이겠습니까? 물에 빠진 사람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줄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더 빨리 가라앉을 뿐입니다. 지푸라기도 나쁘지 않고 사람도 나쁘지 않지만, 그것은 의지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146편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이어지는 시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나지만 사실 인생은 울음으로 시작해서 통곡으로 끝납니다. 인생은 태어날 때의 울음과 죽을 때의 애곡 사이를 살아가는데 그 여정 또한 슬픔과 원통으로 가득합니다. 그 인생이 부를 이름은 오직 할렐루야입니다.

 

솔로몬은 전도서 1장의 시작에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로 시작해서 마지막 12장을 마치면서 「헛되고 헛되도다」로 끝맺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도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뇨」라고 했습니다.

 

인생이 허무한 것이고 잠시의 호흡이 멈추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은 비관적 허무주의가 아니고 참된 현실 인식입니다. 어제 살던 사람이 오늘 죽고 없습니다. 머무르고 싶어도 머물 수 없고 잡아보려고 해도 잡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미련이고 교만입니다.

 

친일 행적이 문제가 되었던 예비역 장군이 죽었습니다. 그는 한국 전쟁에서는 영웅이었습니다. 그의 공과 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립니다. 누구는 친일파라고 하고 누구는 전쟁영웅이라고 합니다.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펴던 행정가가 성추문과 관련되 보이는 문제로 죽었습니다. 그의 공과 과의 평가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누구는 양심적 시민운동가였다고 하고 누구는 위선자라고 합니다.

 

아마도 다 맞는 말일 겁니다. 죽어버린 인간의 주검 앞에서 완전을 기대하는 분노와 욕설의 소란이 서글플 따름입니다. 인간이 죽으면 땅에 묻고 그 영욕의 수고와 고생을 애도하면 됩니다. 대한민국을 지킨 것은 한 명의 군인이 아닙니다. 약자를 위한 사회적 배려는 한 명의 운동가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애석하지만 그것은 의지할 것이 아닙니다.

 

의지할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그것이 붙들린 사람들은 또 일어날 것입니다. 약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살아가기에 버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힘, 인맥에 의지하고 돈의 힘에 의지합니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 찾아다니지만 결국 사람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고 여호와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고 사는 것이 진정한 도움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