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신명기1:9-18

1:1 이는 모세가 요단 저편 숲 맞은편의 아라바 광야 곧 바란과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 사이에서 이스라엘 무리에게 선포한 말씀이니라

1:2 호렙산에서 세일산을 지나 가데스바네아에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1:3 제 사십년 십일월 그 달 초일일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고하였으니

1:4 때는 모세가 헤스본에 거하는 아모리 왕 시혼을 쳐 죽이고 에드레이에서 아스다롯에 거하는 바산 왕 옥을 쳐 죽인 후라

1:5 모세가 요단 저편 모압 땅에서 이 율법 설명하기를 시작하였더라 일렸으되

1:6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서 거한지 오래니

1:7 방향을 돌려 진행하여 아모리 족속의 산지로 가고 그 근지 곳곳으로 가고 아라바와 산지와 평지와 남방과 해변과 가나안 족속의 땅과 레바논과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 하셨나니

1:8 여호와께서 너희의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사 그들과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하신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얻을지니라

1:9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는 홀로 너희 짐을 질수 없도다

1:10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번성케 하셨으므로 너희가 오늘날 하늘의 별 같이 많거니와

1:11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현재보다 천배나 많게 하시며 너희에게 허락하신 것과 같이 너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

1:12 그런즉 나 홀로 어찌 능히 너희의 괴로운 것과 너희의 무거운 짐과 너희의 다툼을 담당할 수 있으랴

1: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유명한 자를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두령을 삼으리라 한즉

1:14 너희가 대답하여 이르기를 당신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 좋다 하기에

1:15 내가 너희 지파의 두령으로 지혜가 있는 유명한 자를 취하여 너희의 어른을 삼되 곧 각 지파를 따라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과 패장을 삼고

1:16 내가 그 때에 너희 재판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 형제 중에 송사를 들을 때에 양방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 그들 중의 타국인에게도 그리할것이라

1:17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일반으로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 하였고

1:18 내가 너희의 행할 모든 일을 그 때에 너희에게 다 명하였느니라

 

 

신명기 1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요단강 동편 모압 평야에서 했던 모세의 설교입니다. 신명기(申命記)라고 번역한 것은 되풀이하는 명령의 기록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율법은 출애굽의 시내산에서 주어졌던 것이고 신명기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에 의해서 되풀이된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신명기는 율법 조문의 준수를 위한 기계적 반복을 하는 것이 아니고 차세대를 위한 율법의 재해석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시대가 바뀌면 코드가 전환되어야 합니다. 변하지 않는 본질은 다시 강조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은 과감하게 버리는 재해석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본질과 꼰대를 구별해야 하고 전통과 구습을 분별해야 합니다.

 

어제 본문에서 모세는 호렙산에서 가데스바네아까지 열 하룻길 이라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3절에는 이집트를 떠나온 지 40년하고도 11개월째 되는 달의 초하루라는 설교 시간을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11일이면 갈 수 있는 길을 돌고 돌아 40년 걸렸다는 모세의 말에는 깊은 탄식이 묻어있습니다. 

 

모세 자신의 리더십 안에서 일어난 부끄러운 불순종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반면교사로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바쁘게 걸었지만 불순종하여 방향을 상실했으니 40년을 허송세월했습니다. 멈추어 서서 진지하게 인생과 영혼의 고민을 한다면 11일이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세의 설교는 감성에 젖어있지 않습니다. 여호수아 리더십을 위해 현실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중간 리더를 세우는 일을 합니다. 모세는「내가 홀로 짐을 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이제는 이들을 홀로 다스릴 수 없게 되었고 조직화할 필요가 생겼다는 말입니다. 

 

모세는 내가 홀로 짐을 질 수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어째서 여호수아를 위한 것인가 하면 모세는 이날 설교하고 이날에 호렙산에 홀로 들어가 죽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모세의 은퇴를 몰랐기 때문에 모세를 위한 체제개편인 줄 알았을 테지만 모세는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세대 리더 여호수아 리더십을 위한 역할 분담을 해 준 것입니다. 

 

2월까지 여호수아서 설교를 했는데 이스라엘에 모압에서 요단강을 건너고 정복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지휘체계를 모세가 정비해 둔 것입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의 설교 중에 기억에 남아있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내 다음에 올 목사가 수지맞게 해주려고 목회한다」 모세는 자신의 공적과 보상을 위해서 에너지를 쏟아붓는 리더가 아니고 다음 시대를 준비해주는 리더입니다. 

 

모세는 놀랄 만큼 민주적입니다. 책임을 분담할 지도자들을 택할 때 먼저 백성들이 직접 뽑을 수 있도록 우선권을 주었고 그들을 모세의 권위로 임명하여 세우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모세는 리더의 자격 조건을 제시합니다.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유명한 자를 택하라고 했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해보면 리더의 자질을 가진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이 제일 잘 압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이미 공동체 안에서 유무형의 영향력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보를 아는 것이 지식이라면 그 지식으로 사물을 분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자기를 위한 것은 지식이고 타인 즉 공동체를 위한 지식은 지성입니다. 율법을 근거로 백성들을 재판해야 하는 리더에게는 반드시 지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지성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율법을 적법하게 해석하고 공정한 재판을 하려면 지식과 지혜와 영향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가 늘어나면서 사도들의 일이 과중해지자 교회는 일곱 집사를 세웠습니다. 그 조건은 믿음과 성령에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체제를 정비하고 나니 예배와 선교는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새로운 시대에 주어진 새로운 사명을 위해서는 조직과 체제에 적절한 정비를 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