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신명기24:1-13
24:1 사람이 아내를 취하여 데려온 후에 수치되는 일이 그에게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낼 것이요
24:2 그 여자는 그 집에서 나가서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려니와
24:3 그 후부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내었거나 혹시 그를 아내로 취한 후부가 죽었다 하자
24:4 그 여자가 이미 몸을 더럽혔은즉 그를 내어 보낸 전부가 그를 다시 아내로 취하지 말지니 이 일은 여호와 앞에 가증한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으로 너는 범죄케 하지 말지니라
24:5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취하였거든 그를 군대로 내어 보내지 말 것이요 무슨 직무든지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년 동안 집에 한가히 거하여 그 취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24:6 사람이 맷돌의 전부나 그 윗짝만이나 전집하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집함이니라
24:7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후려다가 그를 부리거나 판 것이 발견되거든 그 후린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24:8 너는 문둥병에 대하여 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대로 네가 힘써 다 행하되 곧 네가 그들에게 명한 대로 너희는 주의하여 행하라
24:9 너희가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리암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할지니라
24:10 무릇 네 이웃에게 꾸어줄 때에 네가 그 집에 들어가서 전집물을 취하지 말고
24:11 너는 밖에 섰고 네게 꾸는 자가 전집물을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것이며
24:12 그가 가난한 자여든 너는 그의 전집물을 가지고 자지 말고
24:13 해질 때에 전집물을 반드시 그에게 돌릴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그 옷을 입고 자며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니 그 일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네 의로움이 되리라

 

1. 이혼의 허용은 특례법입니다
하나님은 결혼과 가정을 만드셨고 그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원칙적으로는 이혼은 불가합니다. 그러나 배우자의 부정의 경우에 이혼증서를 써 주어서 이혼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이 발급해야 하는 이혼증서라는 것은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이스라엘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발급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혼 사유를 조작하거나 일시적인 감정으로 이혼증서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시 재결합하지 못하게 한 것은 감정적 사유로 인한 즉흥적인 이혼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이 예외적 조항을 빌미로 예수님과 논쟁을 벌인 일도 있었는데 예수님의 가정과 결혼에 대한 입장은 창세기의 질서에 근거하여 확실하고 견고합니다. 마태복음 5장 32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을 보면 예수님은 일부일처제와 평생 결혼을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이혼이라는 예외적 조항을 둔 것은 인간이 완악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최소의 불행과 최대의 행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부분적으로 허용했다는 것입니다.

 

이혼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한편 재혼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결혼의 실패를 극복하고 재혼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고대 이스라엘이 부분적이고 이례적인 차원에서 이혼과 재혼을 언급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례적이기 때문에 다행스러운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구제하기 위한 이혼이 일반화되는 것은 하나님이 그 특례를 두신 목적이 아닙니다.

 

2. 가정에 우선순위를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취하였거든 그를 군대로 내어 보내지 말 것이요 무슨 직무든지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집에 한가히 거하여 그 취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24:5 」신혼인 남자에게는 최소 1년 동안은 병역이나 사회적 의무를 면제하여 아내를 즐겁게 하고 가정에 전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양가족이 3인 이상이고 수입과 재산이 기준 이하이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지만, 결혼의 사유로 병역의무가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율법에 신혼부부에게 가정의 시간과 서로의 의무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하는 사회적 배려가 있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입니다.

 

3. 생존권의 보장
「사람이 맷돌의 전부나 그 윗짝만이나 전집하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집함이니라 24:6 」 맷돌은 음식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채무자가 돈을 갚을 수 없어서 그의 재산을 압류하더라도 인간의 최소한의 생존권은 빼앗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한국 민법에도 채무이행이 안 될 때 그것을 확보하여 현금화한 후에 채권자에게 배당하는 압류의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압류할 때도 채무자와 가족의 가재도구나 생활필수품, 그리고 2개월분의 식량과 1개월분의 생활비, 직업상에 필요한 도구는 압류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자의 맷돌은 남겨두어야 합니다.

 

4. 인간을 착취하지 말라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후려다가 그를 부리거나 판 것이 발견되거든 그 후린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24:7 」사람을 후려서 노동력을 착취하고 매매하여 이익을 취할 경우 그 후린 자를 죽여야 합니다. 사회의 악을 없애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악할 인신매매단의 범죄만은 아닐 것입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거나 인간의 존엄보다 이익을 우선하여 사람을 이익의 도구로 삼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