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열왕기상 8:41~53
8:41 또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8:42 저희가 주의 광대한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8:43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무릇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으로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 처럼 경외하게 하옵시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
8:44 주의 백성이 그 적국으로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의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저희가 주의 빼신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전 있는 편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
8:45 주는 하늘에서 저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 일을 돌아보옵소서
8:46 범죄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저희가 주께 범죄함으로 주께서 저희에게 진노하사 저희를 적국에게 붙이시매 적국이 저희를 사로잡아 원근을 물론하고 적국의 땅으로 끌어간 후에
8:47 저희가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 사로잡은 자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패역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하며
8:48 자기를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서 그 열조에게 주신 땅 곧 주의 빼신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전 있는 편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
8:49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저희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저희의 일을 돌아보옵시며
8:50 주께 범죄한 백성을 용서하시며 주께 범한 그 모든 허물을 사하시고 저희를 사로잡아 간 자의 앞에서 저희로 불쌍히 여김을 얻게 하사 그 사람들로 저희를 불쌍히 여기게 하옵소서
8:51 저희는 주께서 철 풀무 같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 주의 산업이 됨이니이다
8:52 원컨대 주는 눈을 들어 종의 간구함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함을 보시고 무릇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
8:53 주 여호와여 주께서 우리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주의 종 모세로 말씀하심 같이 주께서 세상 만민 가운데서 저희를 구별하여 주의 산업을 삼으셨나이다

 

성전을 봉헌하는 솔로몬은 기도합니다. 어제 본문을 포함해서 일곱 가지의 기도가 있습니다. ➀하나님의 성전에서 죄인과 의인이 바르게 판결되게 하시고, ➁죄로 인하여 적국에 패하였을 때 기도하면 다시 돌아오게 하시고, ➂가뭄이 들었을 때 기도하면 비를 내려주시고, ➃재앙이나 질병을 당했을 때 기도하면 용서해 주시며, ➄이방인이라도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들어주시고, ➅적국과 싸우려고 할 때 기도하면 그들을 돌아보시고, ➆적국에 포로로 사로잡혀 갔을 때 기도하면 그 땅의 사람들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것은 ①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재판이 공정과 공의의 판결이 되도록 기도하는 것이고, ②백성들이 패배하고 실패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은혜를 기도하는 것이고, ③백성들의 삶의 필요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고 ④재난과 환란을 만날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하는 것이고, ⑤이방인에게도 차별 없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이고, ⑥백성들의 간절한 소망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고, ⑦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때 긍휼과 자비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봉헌 기도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본다면 공의와 자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의는 재판에 관한 것이고, 자비는 실패하고 결핍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솔로몬의 중보기도가 진정성 있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하는 재판에 대해서는 공의와 공정을 적용하고, 이방인을 포함한 백성들의 삶의 위기에 대해서 자비를 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하라는 말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남에 대해서는 정의의 잣대로 비난하고, 자신에게는 스스로 자비를 적용하는 것에 비하면 솔로몬의 기도는 과연 리더다운 기도입니다.

 

솔로몬은 왕이지만 왕의 손이 닿지 않는 곳, 즉 전쟁에 포로가 된 백성, 재난에 처한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왕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기도에 포함되어 있되 기도문에서 생략되었을 뿐입니다. 자신이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는 엄격한 공의와 공정을 기도했고, 백성에 대해서는 자비를 탄원했습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써 해야 할 일을 할 것이고, 그것을 넘어간 것에 대해서 하나님에게 기도합니다. 세상을 향한 성도의 기도는 자신을 바꾸어내는 기도, 그리고 세상 속에 있는 죄와 실패와 절망에서 구하는 긍휼, 결핍과 환란에서 구하는 하나님의 자비,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구원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