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묵상 【어노인팅】 20240404(목) 에다가와 사랑의교회 조용길 목사

열왕기상 1:38~53
1:38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이 내려가서 솔로몬을 다윗 왕의 노새에 태우고 인도하여 기혼으로 가서
1:39 제사장 사독이 성막 가운데서 기름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으니 이에 양각을 불고 모든 백성이 솔로몬 왕 만세를 부르니라
1:40 모든 백성이 왕을 따라 올라와서 피리를 불며 크게 즐거워하므로 땅이 저희 소리로 인하여 갈라질듯하니
1:41 아도니야와 저와 함께 한 손들이 먹기를 마칠 때에 다 들은지라 요압이 양각 소리를 듣고 가로되 성중에서 소리가 어찌하여 요란하뇨
1:42 말할 때에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오는지라 아도니야가 가로되 들어오라 너는 용사라 아름다운 소식을 가져오는도다
1:43 요나단이 아도니야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과연 우리 주 다윗왕이 솔로몬으로 왕을 삼으셨나이다
1:44 왕께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솔로몬과 함께 보내셨는데 저희 무리가 왕의 노새에 솔로몬을 태워다가
1:45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이 기혼에서 기름을 부어 왕을 삼고 무리가 그곳에서 올라오며 즐거워하므로 성중이 진동하였나니 당신들에게 들린 소리가 이것이라
1:46 솔로몬이 나라 위에 앉았고
1:47 또 왕의 신복들이 와서 우리 주 다윗 왕에게 축복하여 이르기를 왕의 하나님이 솔로몬의 이름을 왕의 이름보다 아름답게 하시고 그 위를 왕의 위보다 크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매 왕이 침상에서 몸을 굽히고
1:48 이르시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께서 오늘날 내 위에 앉을 자를 주사 나로 목도하게 하셨도다 하셨나이다 하니
1:49 아도니야와 함께 한 손들이 다 놀라 일어나 각기 갈 길로 간지라
1:50 아도니야도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가서 제단 뿔을 잡으니
1:51 혹이 솔로몬에게 고하여 가로되 아도니야가 솔로몬 왕을 두려워하여 지금 제단 뿔을 잡고 말하기를 솔로몬 왕이 오늘날 칼로 자기 종을 죽이지 않겠다고 내게 맹세하기를 원한다 하나이다
1:52 솔로몬이 가로되 저가 만일 선한 사람이 될진대 그 머리카락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려니와 저의 가운데 악한 것이 보이면 죽으리라 하고
1:53 사람을 보내어 저를 제단에서 이끌어 내리니 저가 와서 솔로몬 왕께 절하매 솔로몬이 이르기를 네 집으로 가라 하였더라

제사장 사독이 기름 뿔을 취하여 솔로몬에게 부으므로 그가 공식적으로 왕위에 등극합니다. 수양 뿔의 뾰족한 끝부분에 구멍을 뚫으면 뿔 나팔이 될 것이고 구멍을 뚫지 않으면 기름을 보관하는 용기가 됩니다. 솔로몬은 그 수양의 뿔로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어노인팅(Anointing, 기름 부으심)은 오직 세 가지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를 임명할 때만 기름 부음이 있습니다. 왕은 통치이고, 제사장은 예배이고, 선지자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의 기름 부음은 다윗 왕의 결단과 선지자 나단과 제사장 사독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왕 노릇을 하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반역 세력이 되어 버린 아도니아 일행들은 도주했고 아도니아는 급히 성막에 들어가 제단의 뿔을 붙듭니다. 제단의 뿔이란 번제단의 모퉁이 위에 있는 네 뿔을 말합니다. 민수기 35장의 도피성의 원리와 같은 것으로 하나님에게로 도피했다는 말입니다. 제단의 뿔을 붙들었다라는 것은 과실에 의한 상해나 치사를 범했을 경우에 그 복수를 두려워하여서 도망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고, 고의적인 악행인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 조건적 구원의 장치입니다. 아도니아는 제단의 뿔을 잡고 솔로몬이 자신을 살려주기를 바랐습니다. 솔로몬은 기름 뿔로 기름 부음을 받았고, 아도니아는 제단 뿔을 잡아 죽음을 면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삼중직(munus triplex)이 있습니다. 왕과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의 직분입니다. 헬라어 그리스도(χριστός)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세상을 통치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의 예배를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 직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을 주시면서 교회의 사역과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부여되었습니다. 요한일서에서 사도 요한이 말했던 어노인팅은 교회에 대한 것입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 2:27」

기름 뿔로 기름 부음을 받은 구원의 도피처인 교회는 제단 뿔을 붙드는 사람을 구원해야 합니다. 다만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약함과 악함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죄로 괴로워하며 구원을 요청하는 연약한 인간에게는 구원의 장치가 있지만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악한 인간은 그 구원의 대상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참된 회개와 구원의 열망이 없이 제단 뿔을 붙드는 것은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것입니다. 아도니아가 제단 뿔을 붙들었고 솔로몬이 아도니아를 살려주었지만, 그는 곧 다른 사건으로 결국 자기의 명을 재촉하게 됩니다. 악한 동기는 어디서든지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두려움으로 제단의 뿔을 붙들어 구원받으려는 사람들이 기름 부음 받은 교회의 구원 사역 안에서 만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