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열왕기상 10:14-29

10:14 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10:15 그 외에 또 상인들과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나라의 고관들에게서도 가져온지라

10:16 솔로몬 왕이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육백 세겔이며

10:17 또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삼 마네라 왕이 이것들을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더라

10:18 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니

10:19 그 보좌에는 여섯 층계가 있고 보좌 뒤에 둥근 머리가 있고 앉는 자리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고 팔걸이 곁에는 사자가 하나씩 서 있으며

10:20 또 열두 사자가 있어 그 여섯 층계 좌우편에 서 있으니 어느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10:21 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라 은 기물이 없으니 솔로몬의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아니함은

10:22 왕이 바다에 다시스 배들을 두어 히람의 배와 함께 있게 하고 그 다시스 배로 삼 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왔음이더라

10:23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10:24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10:25 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

10:26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천사백 대요 마병이 만이천 명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10:27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10:28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들여왔으니 왕의 상인들이 값주고 산 것이며

10:29 애굽에서 들여온 병거는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한 필에 백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 되팔기도 하였더라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 겪어도, 그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다른 평가를 내립니다. 그것은 그들이 바라보는 관점, 중요시 여기는 관점, 궁극적으로는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시대 역시 이스라엘은 엄청난 위세를 떨치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시대 마저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솔로몬의 시대의 이스라엘은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고자 했던 배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화려한 왕궁에서 바라보는 하나님의 전, 그 천막이 너무나도 초라해보였으며, 자신은 왕궁에서 살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이 천막에 계시는 것이 옳지 않다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왕궁과 하나님의 성전 사이에, 상대적인 기준을 가진 자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곳, 더욱더 화려해진 그 왕궁의 가장 높은 왕좌에는 솔로몬이 앉아 있었습니다. 더 높아진 왕좌, 화려해진 왕궁에서는 더 많은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솔로몬의 눈에 하나님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의 부유함과 강대함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눈에 보이는 성전은 분명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이었지만, 그의 왕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 정도면 훌륭한 성전이다’ 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왕궁과 성전을 바라본 것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사고방식에 대한 예시로는 ‘물이 반이나 있다’, ‘물이 반 밖에 없다’ 라는 말일 것입니다. 여기서의 응답에 따라 긍정적 사고, 부정적 사고로 나뉘어집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솔로몬과 그의 아버지 다윗의 사고 방식은 어떠하였을까요.

 다윗이 짓고자 하였던 성전은 자신의 왕궁보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궁에서 하나님의 천막을 보았기에,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상대적인 수치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다윗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웅장한 왕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욱 풍부한 재력 역시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은 성전은, 다윗이 생각하였던 상대적으로 뛰어난 건물이 아닌, 다윗이 준비하였던 그대로, 절대적 기준으로 뛰어난 건물이었습니다. 솔로몬은 그 성전으로 만족하였을지도 모르지만, 다윗이 만약 그 왕궁에서 성전 건물을 보았다면, 자신의 왕궁에서 하나님의 천막을 보았을 때와 같은 생각을 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헌금하는 자들을 보시며, 한 가난한 과부가 넣은 헌금이 가장 큰 돈이라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막12:41-44). 다윗이 짓고자 하였던 성전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과 같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이 지은 하나님의 성전은, 여러 부자들이 넣은 많은 돈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의 기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의 신앙이 성장함에 따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삶 역시 함께 성숙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지어야 할 성전은 하나의 큰 성전이 아닌, 우리가 가진 것보다 훌륭한 성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