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열왕기하 12:1~8
12:1 예후의 칠년에 요아스가 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사십년을 치리 하니라 그 모친의 이름은 시비아라 브엘세바 사람이더라
12:2 요아스가 제사장 여호야다의 교훈을 받을 동안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되
12:3 오직 산당을 제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오히려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였더라
12:4 요아스가 제사장들에게 이르되 무릇 여호와의 전에 거룩하게 하여 드리는 은 곧 사람의 통용하는 은이나 각 사람의 몸값으로 드리는 은이나 자원하여 여호와의 전에 드리는 모든 은을
12:5 제사장들이 각각 아는 자에게서 받아 들여서 전의 어느 곳이든지 퇴락한 것을 보거든 그것으로 수리하라 하였더니
12:6 요아스왕 이십 삼년에 이르도록 제사장들이 오히려 전의 퇴락한 데를 수리하지 아니하였는지라
12:7 요아스왕이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제사장들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전의 퇴락한 데를 수리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제부터는 너희 아는 사람에게서 은을 받지 말고 저희로 전 퇴락한 데를 위하여 드리게 하라
12:8 제사장들이 다시는 백성에게 은을 받지도 아니하고 전 퇴락한 것을 수리하지도 아니하기로 응락하니라


요아스가 왕이 된 후 대제사장 여호야다에게 성전 수리를 명했지만 23년이 지나도록 성전 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요아스왕은 이 일로 대제사장 여호야다를 책망하지만 그 이유를 짚어본다면 첫째 원인은 요아스 자신에게 있다고 해야 합니다. 요아스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아서 하나의 단점이 있었는데 산당을 제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혼합을 방치한 것이고 따라서 영적인 집중력이 없었습니다. 만약에 요아스가 하나님 예배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23년 동안 산당을 방치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성전 수리는 수시로 재촉했을 것입니다. 요아스의 집중력없는 혼합이 성전공사를 미루는 결과를 초래했던 겁니다. 무엇에든지 집중력이 없으면 도망다니고 미루게 됩니다. 그리고 23년이라는 시간은 금새 지나가 버립니다. 23년 뒤에 하겠다고 미룬 것이 아닙니다. 내일로 미룬 것이 23년이 되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루하루 미루다가 평생을 미루어 결국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일을 미루는 습관에는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순서상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동기의 부재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집중력이 없다면 비록 하나님 안에 머물고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더라도 집중력이 생기지 않으므로 일을 미루게 됩니다. 혼합되어 집중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또 하나의 책임은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에게 있습니다. 본문을 읽어서는 제사장들이 무슨 이유로 성전 수리공사를 미루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다만 재정적인 이유가 개입되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라는 것에도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공사비로 사용해야 하는 헌금을 중간에 착복하거나 횡령한 비리의 문제일수도 있고, 아니면 제사장들이 공사비를 모금하고 책정하고 추진할 수 없는 재정관리의 구조적 문제였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문맥상 요아스가 제사장들에게 후속적인 책임을 묻지 않았고, 제사장들도 왕의 제안에 동의한 것을 보면 후자가 원인인 것 같습니다. 제사장들은 오히려 그것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제사장들에게 업무와 책임한계가 불분명하고 일을 추진하는 체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집중력의 문제입니다. 마음이 두개로 나뉘면 집중력이 없어지듯이 재정동원과 관리의 책임이 제사장에게 있으니 집중력이 생기지 않고 일은 미루어집니다.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집중하려고 애쓰기보다 집중하지 않아도 될 것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