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5:1~11
35: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로서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35:2 너는 레갑 족속에게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우라
35:3 이에 내가 하바시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와 그 형제와 그 모든 아들과 레갑 온 족속을 데리고
35:4 여호와의 집에 이르러 익다랴의 아들 하나님의 사람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였는데 그 방은 방백들의 방 곁이요 문을 지키는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의 방 위더라
35:5 내가 레갑 족속 사람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사발과 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35:6 그들이 가로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35:7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우거하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35:8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에 포도주를 마시지아니하며
35:9 거처할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두지 아니하고
35:10 장막에 거처하여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대로 다 준행하였노라
35:11 그러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이 땅에 올라왔을 때에 우리가 말하기를 갈대아인의 군대와 수리아인의 군대가 두려운즉 예루살렘으로 가자 하고 우리가 예루살렘에 거하였노라
박사과정 막바지에 진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원단에 만삭인 아내와 함께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3일간 금식하며 기도해 보았지만 아무런 뜻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마지막 날 하나님께 6개월의 기간 동안에 말씀해 주시면 그 길로 가겠다고 약속을 걸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6개월간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고 큐티를 하는 것은 마치 매일 아침 하나님에게서 오는 편지를 뜯어보는 것 같은 설레임 또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말씀의 의문이 생기면 종일 생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말씀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직장을 구해야 하고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직장을 한국으로 할지 일본으로 할지조차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일의 편지의 내용은 연애 편지나 위문 편지가 아닌 징집 영장같은 것이었습니다. 거듭된 말씀에 옴짝달싹할 수 없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장미빛 기대가 남아 있어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약속된 6개월이 다 되던 날 6월 30일 아침에 일어나 반전을 기대하며 큐티책을 열었습니다. 그날의 말씀은 예레미야 35장 오늘 큐티의 본문 말씀이었습니다. 레갑족속의 이야기는 별안간 나타난 이야기입니다. 반전이 아니라 결정타였습니다.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35:6,7」
포도원이나 밭은 두지 않고 집도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직장은 구하지 않았고 집은 신학부 3학년에 편입하여 가족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