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요한복음 10:11-30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0:12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10:13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10:14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0:15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10:16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10:17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10:18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10:19 이 말씀을 인하여 유대인 중에 다시 분쟁이 일어나니
10:20 그 중에 많은 사람이 말하되 저가 귀신 들려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냐 하며
10:21 혹은 말하되 이 말은 귀신 들린 자의 말이 아니라 귀신이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느냐 하더라

 

*어제 주일이라 큐티 묵상 올리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은 어제 것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예기치 않은 돌발적인 일을 당하면 진심이 드러납니다.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을 때 목자는 반사적으로 양을 보호하지만 삯꾼은 홀로 도망합니다. 그것으로 삯꾼은 곧 도적이 됩니다. 가장 중요할 때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자의 책임이란 노동 시간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양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양의 젖을 짜서 마실 때는 목자와 삯꾼이 구별되지 않지만, 이리떼가 올 때 목숨을 걸고 그것과 싸우는 것으로 목자인 것이 확인되고 도망가는 것으로 도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자와 도둑의 차이는 책임감의 차이입니다. 책임감이란 주어진 시간 안에 노동하는 책임이 아니고 그 일의 원래적 목적을 마음에 두는 것입니다.

 

의사의 책임감이란 진료 시간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고 질병과 사고로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책임일 겁니다. 그러니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두렵지만 설교자의 책임은 성경 안에 있는 하나님의 메세지를 듣고 그것을 성도에게 실어다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본래적 목적을 마음에 두는 것이 책임입니다.

 

양은 참 연약한 동물입니다. 눈이 나빠서 제 갈 길을 스스로 찾아가지 못합니다. 먹을 것을 따라 낭떠러지로 가다가 목자의 음성을 듣고서야 되돌아섭니다. 걸음이 느려서 천적을 만나도 도망갈 수 없습니다. 오직 무리 지어서 목자를 따라다녀야만 살 수 있습니다.

 

양은 눈이 나쁘지만, 귀가 밝아서 목자의 음성을 듣고 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들은 자기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습니다. 목자의 목소리가 바뀌면 안 따라갑니다. 한국에 이단 문제가 심각합니다만 사실 기독교 이단을 거의 없고 다 사이비입니다. 그 사이비들도 이 말씀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래서 자기 말을 들으라고 합니다. 말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듣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이단 사이비뿐만이 아닙니다. 이 시대 교회 안에는 교회를 자기 목장이라고 생각하고 건물과 성도를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무지와 착각이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엄청난 종교적 폐해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우리 안에 가두어 두지 않습니다. 양들을 우리 밖으로 인도하고 푸른 초장과 시내가 있는 삶의 터전으로 데리고 갑니다. 불러내실 때 양의 이름을 다 알고 불러 주십니다. 양들은 불안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선한 목자는 삶의 현장에서 신앙할 수 있도록 내보내고 또 날이 저물면 안식을 위해 불러들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에서 들었습니다만 목사는 목자가 아니고 양 떼 옆에서 짖어대는 개라고 하시더군요. 표현이 좀 비하하는 것 같이 들리지만, 역할이 정확하게 설명된 것 같습니다.

 

순수했던 목사라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삯꾼과 도둑으로 돌변할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사람에게 자신의 영혼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그 배신감으로 인한 원망과 미움으로 인생을 허비하지도 않습니다.

 

양들은 뒤뚱뒤뚱 서로 부딪히기 때문에 짜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옆에서 개가 짖어대니 시끄러울 겁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목자의 음성에 집중하여 그것을 놓치지 않는 양은 항상 안전합니다. 예수님의 에고 에이미 다섯 번째는「나는 선한목자라」입니다.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선한 목자는 예수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