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요한복음 10:31-42
10:31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10:32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아버지께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선한 일을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하느냐
10:33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선한 일을 인하여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참람함을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라
10:34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율법에 기록한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10:35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10:36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참람하다 하느냐
10:37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치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
10:38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하신대
10:39 저희가 다시 예수를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시니라
10:40 다시 요단강 저편 요한이 처음으로 세례 주던 곳에 가사 거기 거하시니
10:41 많은 사람이 왔다가 말하되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치 아니하였으나 요한이 이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은 다 참이라 하더라
10:42 그리하여 거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으니라

 

수전절은 히브리어로「하누카」라고 하는데 외세의 이방신 숭배로 오염되었던 성전을 마카비 전쟁으로 지켜낸 것에 대한 기념입니다. 수전절이 드려지는 8일 동안 매일 하나씩 초를 추가하여 여덟 개의 초에 불을 밝힙니다. 이 때 사용하는 촛대를「하누키아」라고 하는데 가운데 중심되는 초가 하나 있고 여덟 개가 대칭으로 늘어선 촛대를 본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성전 안에는 일곱 개의 초가 좌우대칭을 이루는「메노라」라는 촛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카비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하였을 때 그것에 불을 밝힐 기름은 하루치 밖에 없었지만, 초는 8일 동안 꺼지지 않고 계속 불을 밝혔답니다. 이「기름의 기적」을 기념하여 수전절에는 여덟 개의 초 하누키아를 밝히고 모든 백성들은 성전에 대한 수호와 헌신을 다짐합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 유대인들은 지금도 하누카를 지냅니다.

 

외세로부터 자신들의 성전을 지켜낸 것을 기념하고 있는 수전절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당신이 그리스도인가를 물은 것은 나름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절실함이 배어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국제 정세는 사납고 자신들의 삶과 신앙의 보장은 불안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질문에 대답하셔서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시지만, 유대인들은 신성모독이라고 분노를 드러냅니다. 유대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수전절에 들리는 신성모독이라는 말은 그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만 한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고 하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치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

 

예수님이 행하시는 아버지의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아니시고는 할 수 없는 기적들입니까? 아마도 그럴 겁니다. 자연 질서를 초월하는 일을 하시는 분은 자연의 질서를 초월한 분입니다.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분은 그것을 설계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있는 믿지 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일이란 예수님의 자비로 인한「인간의 회복」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38년된 병자를 고치시고 나면서부터 소경 된 자를 고치셨습니다. 그 기적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만 한 것이었지만 예수님이 보고 믿으라고 하시는 것은 기적의 사건 아니라 그 기적이 초래한 회복일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드러나십니다.

 

이사야서에서「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만 예수님은 누가복음에서 이것을 인용하셨습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곧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예수님 안에서 일어나는 회복입니다. 수전절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성전 건물을 지키려고 했지만 예수님이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은 인간이 회복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가난한 곳과 소외된 곳과 억압받는 곳에 하나님이 처음부터 주신 권리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건국기념일」이라고 이름하지만, 이것에도 종교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는「신교의 자유를 지키는 날」로 지킵니다. 쉬는 날이니 육체도 마음도 회복하십시오. 이 땅에 눌린 것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