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욥기 27장 13~23
27:13 악인이 하나님께 얻을 분깃, 강포자가 전능자에게 받을 산업은 이것이라
27:14 그 자손이 번성하여도 칼을 위함이요 그 후에는 식물에 배부르지 못할 것이며
27:15 그 남은 자는 염병으로 묻히리니 그의 과부들이 울지 못할 것이며
27:16 그가 비록 은을 티끌같이 쌓고 의복을 진흙같이 예비할지라도
27:17 그 예비한 것을 의인이 입을 것이요 그 은은 무죄자가 나눌 것이며
27:18 그 지은 집은 좀의 집 같고 상직군의 초막 같을 것이며
27:19 부자로 누우나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요 눈을 뜬즉 없어졌으리라
27:20 두려움이 물 같이 그를 따라 미칠 것이요 폭풍이 밤에 그를 빼앗아갈 것이며
27:21 동풍이 그를 날려 보내며 그 처소에서 몰아 내리라
27:22 하나님이 그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쏘시나니 그가 그 손에서 피하려 하여도 못할 것이라
27:23 사람들이 박장하며 비소하고 그 처소에서 몰아내리라

 

악인도 번성할 수 있습니다. 욥의 역설은 이렇습니다. 악인은 번성하지만 14 그 번성으로 인해 칼에 죽고 14 염병에 죽고 15 먹지 못하고 죽을 것 14입니다. 악인은 형통하지만 16 형통을 누리지 못합니다. 악인도 부를 쌓을 수 있습니다. 16 그러나 그것은 곧 남의 것, 의인의 것이 되어17 자신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됩니다. 비록 부자로 죽어도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18

 

이 땅에서 조금 많은 것, 조금 좋은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정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없어도 풍족한 사람이 있고 있어도 불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용해도 줄지 않는 사람이 있고 모아도 쓸 것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건이 좋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도 여전히 부족하고 불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잠언에 「악인은 쫒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28:1」고 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의 시대를 살지만 왜 불안한지 자신의 적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불안해합니다.

 

욥은 그들이 가진 것이 「눈을 뜬즉 없어졌으리라 19」고 말합니다. 90년대 출간하여 인기를 누렸던 김한길의 『눈뜨면 없어라』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미국 생활을 힘겹게 이겨내면서 성공을 이루지만 주어진 과정을 행복하게 살지 못했고 결국 부부는 헤어지게 됩니다. 미국에서 아내는 기독교 신앙을 가졌고 후에 목사로 살았고 지금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한길의 헤어진 아내는 얼마 전 언급한 이어령 선생님의 딸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악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다만 그가 스스로 고백하듯이 성공을 위해 살지만 눈뜨면 없어라고 고백한 것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욥이 말하고 있는 악인도 「흉악한 악당」이 아니고 「어리석은 군상」 같습니다. 눈감고 앞을 향해 뛰어가는 삶을 살지만, 어느 날 눈을 뜨고 보니 소중한 것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에세이는 해피앤딩이 아니지만 어려운 날에 서로가 배려하며 살았던 일상의 이야기 한줄 한줄은 행복해 보입니다. 행복은 있었는데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 뿐입니다. 「의인은 오늘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고 「악인은 내일의 불안으로 사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YB0YobKdM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