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욥기 30장 1~15
30: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나의 보기에 나의 양떼 지키는 개 중에도 둘만하지 못한 자니라
30:2 그들은 장년의 기력이 쇠한 자니 그 손의 힘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랴
30:3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파리하매 캄캄하고 거친 들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30:4 떨기나무 가운데서 짠 나물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식물을 삼느니라
30:5 무리는 도적을 외침 같이 그들에게 소리지름으로 그들은 사람 가운데서 쫓겨나서
30:6 침침한 골짜기와 구덩이와 바위 구멍에서 살며
30:7 떨기나무 가운데서 나귀처럼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느니라
30:8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비천한 자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니라
30:9 이제는 내가 그들의 노래가 되며 그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30:10 그들은 나를 미워하여 멀리하고 내 얼굴에 침 뱉기를 주저하지 아니하나니
30:11 이는 하나님이 내 줄을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케 하시매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30:12 그 낮은 무리가 내 우편에서 일어나 내 발을 밀뜨리고 나를 대적하여 멸망시킬 길을 쌓으며
30:13 도울 자 없는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구나
30:14 성을 크게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 들어 오는것 같이 그들이 내게로 달려드니
30:15 놀람이 내게 임하는구나 그들이 내 영광을 바람 같이 모니 내 복록이 구름 같이 지나갔구나

 

셰익스피어의『아테네의 타이먼』(Timon of Athens)에서 주인공인 아테네의 부자 타이먼은 조건 없이 막대한 선행을 실천하여 아테네 시민에게 존경을 받던 사람입니다. 자선의 규모를 키워가던 타이먼은 그 이유로 파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이먼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듯이 공동체는 자신을 기억하여 도울 것이고 자신이 실천한 자비는 자기에게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타이먼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타이먼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과 친구들은 타이먼을 외면하고 배신합니다. 배신당한 타이먼은 아테네를 저주하고 도시를 떠납니다. 타이먼은 배신감을 이기지 못하고 인간을 혐오하다가 죽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인간혐오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말하지만 굳이 인간을 혐오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직시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타이먼이 존경받던 것, 그리고 몰락하고 배신당한 모든 이유는 사실 타이먼의 인격에 있지 않고 경제적 능력에 있었습니다.

 

타이먼에게서 돈이 사라질 때 타이먼이라는 실체도 드러나고 그를 따르던 세상 사람들의 실체도 드러납니다. 타이먼을 따르던 사람들, 그에게 인사하던 사람들, 그를 존경하던 사람들은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타이먼을 버립니다. 버리려고 버린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관심이 돈에 있으니 돈이 없는 사람은 관심을 받을 수 없고 자연히 버려지는 것입니다. 배금주의가 순수한 인간의 선의를 배신하게 하고 배신당한 인간은 다시 인간을 혐오합니다.

 

29절에서 읽은 욥은 타이먼과 같이 부하고 유명했고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몰락하자 사람들은 욥을 무시하고 모욕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이먼이 그러했듯이 배신이 주는 상처는 깊고 큽니다. 실패에는 눈물을 흘리지만 배신에는 피눈물이 납니다. 그러나 욥과 타이먼의 다른 점은 타이먼이 인간을 혐오하며 저주하다가 죽었다면 욥은 자신이 당하는 조롱과 배신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내 줄을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케 하시매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11」 할 수만 있다면 자선을 베푸는 자신과 자신을 칭찬하는 소리에 속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배신에 대해서 놀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마태복음 6:3」 고 가르칩니다. 욥은 지금 사람에 대해서 아프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음악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BUgD_Pdw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