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잠언 14:1~16
14:1 무릇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 로 그것을 허느니라
14:2 정직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여도 패역하게 행하는 자는 여호와를 경멸히 여기느니라
14:3 미련한 자는 교만하여 입으로 매를 자청하고 지혜로운 자는 입술로 스스로 보전하느니라
14:4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
14:5 신실한 증인은 거짓말을 아니하여도 거짓 증인은 거짓말을 뱉느니라
14:6 거만한 자는 지혜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거니와 명철한 자는 지식얻기가 쉬우니라
14:7 너는 미련한 자의 앞을 떠나라 그 입술에 지식 있음을 보지 못함이니라
14:8 슬기로운 자의 지혜는 자기의 길을 아는 것이라도 미련한 자의 어리석음은 속이는 것이니라
14:9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겨도 정직한 자 중에는 은혜가 있느니라
14:10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도 타인이 참예하지 못하느니라
14:11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14:12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14:13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14:14 마음이 패려한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만족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
14:15 어리석은 자는 온갖 말을 믿으나 슬기로운 자는 그 행동을 삼가느니라
14:16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스스로 믿느니라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14:12」 이 말씀은 잠언 16:25에서 똑같이 한 번 더 반복됩니다. 바르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과가 사망이라니 여기서 튀어나온 「바르다」는 말은 적확하게 번역된 것일까요? 일본어는 곧다 「まっすぐに」 라고 번역했고 일본어 고고역은 바르다 「正しい」 라고 번역했습니다. 분명히 올바르다 (right) 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이 있지만 「야샤르 엘(ישר-אל)」에서 왔다고 합니다. 「야사르(יָשָׁר)」가 「바르다」의 의미이고 오늘 본문 12절의 바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야사르(יָשָׁר)입니다. 야사르의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 사망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쾌락인 줄 알았던 것도 아니고, 유혹인 줄 알았던 것도 아니고, 욕심을 부렸던 것도 아닙니다. 바른 길이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 끝이 사망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어떤 신념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신앙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확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에게 이식된 신념이었고 대중의 확신은 세상을 추종하는 맹목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길이 아니었기에 열심을 내면 낼수록 하나님과는 멀어지는 구조였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성령 강림 후에 베드로가 복음을 설교할 때 은혜가 임했던 사람들의 반응이 이러했습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2:37」 그들이란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입니다. 정치적이고 종교적으로 옳다고 생각했던 신념이 예수님을 죽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오해하거나 정치에 선동되거나 종교에 세뇌당하거나 세상에 속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정치의 언어가 전투적인 사람들, 종교의 언어가 추상적인 사람들은 그런 선동과 세뇌가 만들어 내는 신념에 노출된 사람들입니다.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늘 의심해야 합니다. 자기 객관화야말로 자기부정이기 때문입니다. 말씀과의 인격적 교제가 자기 안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자기 객관화, 자기부정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기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으면 결국 하나님에 대해서 의심하게 될 것입니다. 의심하고 고민하지만 그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그 끝에는 하나님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것이 믿음의 결정체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과 자신의 믿음을 믿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은 확신인지 확증편향인지, 헌신인지 맹신인지, 군중의 메아리인지 영혼의 고백인지, 나의 것인지 남의 것인지를 비판적 영성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세상의 것, 남의 것을 추종하지 말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으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