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잠언 31:1-9

31:1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31:2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31: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31:4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31:5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31: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31:7 그는 마시고 자기의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자기의 고통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31:8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31:9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오늘의 잠언은 왕과 주권자들의 통치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의 왕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에게 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스린다는 것은 정말 부담감이 큰 일입니다. 자신의 작은 실수 하나로 다스리던 모든 것들이 고통받고, 무너질 수 있는 무거운 책임을 가진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언제나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서서 맡겨진 일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은 아닙니다. 때로는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첫 번째로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은 바로 이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실천하는 대리자로서 이 땅에서의 직무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당시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이 땅의 첫 통치의 대리자가 되었던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한 타락, 그 타락의 결과는 단순히 인간을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통치하고 있던 이 피조세계 역시 타락시켜 바꿔 놓았습니다. 이것이 통치자의 영향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현재의 이 땅의 통치자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하나도 다스리기도 힘든 우리에게 이 세상을 다스리고 관리하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명령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가 걱정할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우리가 영향을 받을 통치자는 선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흔히 피조세계의 타락은 인간의 타락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타락한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어지럽혀 타락한 것이 아닌, 통치자의 타락과 함께 타락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회복 역시 동일하게 이뤄지지 않을까요?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던 인간이 타락으로 인해 그 형상을 잃어버린 것, 그것이 우리들이 하나님이 정하신 이 세상의 질서, 그 말씀에 온전히 따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그 형상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성령님과 함께 매일의 삶을 통하여 성화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환경보호나 동물학대반대 등의 사회적 운동을 통해 이 세상을 바로잡아가려는 노력 역시 좋지만, 그것은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처방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성령님과 함께 회복해 나가는 운동, 그것이 이 피조세계의 통치자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