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창세기 27:1~14
27:1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가로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27:2 이삭이 가로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노니
27:3 그런즉 네 기구 곧 전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27:4 나의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다가 먹게 하여 나로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27:5 이삭이 그 아들 에서에게 말할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27:6 리브가가 그 아들 야곱에게 일러 가로되 네 부친이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27: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나로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27:8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좇아 내가 네게 명하는대로
27:9 염소떼에 가서 거기서 염소의 좋은 새끼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부친을 위하여 그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27:10 네가 그것을 가져 네 부친께 드려서 그로 죽으시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27:11 야곱이 그 모친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27:12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께 속이는 자로 뵈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27:13 어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좇고 가서 가져오라
27:14 그가 가서 취하여 어미에게로 가져왔더니 그 어미가 그 아비의 즐기는 별미를 만들었더라

 

이삭이 축복할 대상은 두 아들 중에 한 사람뿐입니다. 이삭은 장남인 에서를 축복하려고 하지만, 리브가는 둘째 아들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계락을 꾸미고 있습니다. 분명히 속임수였지만 리브가를 비난한다면 이삭도 비난받을 만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에서와 야곱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허물이 있습니다. 리브가가 야곱을 사랑했듯이 이삭도 에서를 편애했습니다. 야곱은 잔머리를 쓰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었고 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나안 여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혼하고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더 결혼한 사람입니다.

 

리브가는 에서의 결혼문제로 에서를 싫어하게 된 것일까요? 그것도 하나의 원인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25장에서 리브가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25:23」 마치 마리아가 받은 신탁과도 같습니다.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설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어머니 사라는 하나님의 신탁을 무시했지만 리브가는 그것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리브가가 비난받는 것은 그것을 속임수라는 방법으로 이루려고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일로 인한 결과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고 또 하나는 리브가가 외롭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야곱을 떠나보낸 후 남편 이삭과의 불화, 그리고 야곱을 죽이려는 에서와의 불화를 리브가 혼자서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야곱을 생전에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을 얼마나 그리워했겠습니까?

 

13절에 보면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모든 책임과 저주를 자신이 지고 갈 것이니 이삭에게 축복기도를 받으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신탁, 야곱을 약속의 자녀로 세우는 일에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리브가의 삶을 더듬어 보면 그것은 야곱에 대한 편애라기보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뢰와 헌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계시하지 않으셨습니다. 리브가에게만 계시하시고 그녀의 헌신을 통해서 일을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 그리고 분노와 연약함 등의 불완전한 인격이 만들어가는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실현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브가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위한 퍼즐 중에 대단히 중요한 하나의 조각이 되었습니다. 완전한 사람도 없고 완전한 믿음도 없으나 완전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불완전한 사람들을 통해서 성취되고 있다는 것을 창세기는 꾸준히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mWApptKf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