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창세기 29:15~30
29: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나의 생질이나 어찌 공으로 내 일만 하겠느냐 무엇이 네 보수겠느냐 내게 고하라
29:16 라반이 두 딸이 있으니 형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29:17 레아는 안력이 부족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29:18 야곱이 라헬을 연애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춘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년을 봉사하리이다
29:19 라반이 가로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29: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29: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9:22 라반이 그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9:23 저녁에 그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9:24 라반이 또 그 여종 실바를 그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9: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께 봉사하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찜이니이까
29:26 라반이 가로되 형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29:27 이를 위하여 칠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그를 위하여 또 칠년을 내게 봉사할지니라
29: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29 라반이 또 그 여종 빌하를 그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하매
29: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고 다시 칠년을 라반에게 봉사하였더라

 

라반은 야곱을 환대했지만 한 달이 지난 후에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말합니다. 조카에게 어찌 무임으로 노동을 시키겠느냐고 하면서 원하는 보상을 말하라고 하지만 사실은 보상을 해 주겠다는 것이 아니고 조건을 내걸어 야곱의 노동력을 착취할 속셈이었습니다. 라반은 계산이 빠른 사람입니다. 눈치를 보니 이미 야곱이 자기의 딸 라헬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7년을 자기 밑에서 일하면 라헬과 결혼시켜주겠다고 거래합니다. 조카를 대상으로 딸을 미끼로 계산하는 라반의 잔머리가 서글픕니다. 야곱은 그 계약에 동의하지만 라반은 그 계약조차도 지키지 않습니다. 7년 후 야곱이 결혼식 첫날밤을 치르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라헬이 아니고 라헬의 언니 레아였습니다.

 

항의하는 야곱에게 라반은 7년을 더 일하면 라헬까지 주겠다고 합니다. 오직 라헬에 목적이 있는 야곱은 7년을 더 일합니다. 결국 14년을 라반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7년이라는 시간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유학 생활과 외국 생활을 해보니 외국에 나와 사는 사람들이 초기 몇 년 동안에는 빨리 외국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6년이나 7년 정도가 지나고 나면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두려워집니다. 이미 일상의 삶에 적응했기 때문에 또다시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가 두려운 것입니다. 라반은 야곱이 14년을 일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다 보면 자신을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삼촌이자 장인인 라반에게 결혼을 빙자한 노동착취를 당한 것입니다.

 

야곱도 외탁을 했는지 계산에 느리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라반에게 당합니다. 당하는 줄 알면서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라헬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삭이 우물을 양보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이삭이 형통하게 하신 것처럼 야곱이 불평등한 계약을 맺어도 하나님은 야곱을 고생시키신 후에 결국에는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작은 손해에 분노하고 원망하고 있다면 하나님을 더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손해 보고 잃어버린 것들은 하나님이 보관하고 계실 것입니다. 지금 손해가 영원한 손해가 아니고 지금 차지한 것이 영원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가 믿음 안에서 살아가야 할 날도 아직 남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EnHMqx3b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