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自手成家) 는 빈손으로 집을 일으킨다는 말인데 여기서 자 (自) 를 주 (主) 로 바꾸고 손 수 (手) 를 지킬 수 (守) 로 바꾸어 주수성가(主守成家) 로 써도 말이 안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둘은 다르지 않습니다. 집은 내 손으로 수고하여 짓지 않으면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땀 흘려 수고하여도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입니다.
내 손으로 일할 때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하나님이 지켜주실 때 내 손이 집을 지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수성가 (自手成家) 도 아니고 주수성가 (主手成家) 도 아니고 주수성가 (主守成家) 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에 순종하는 성도의 열심 안에서 교회는 세워져 갑니다.
이것에서 벗어나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하나님의 일에서 제외되고 은사의 소유가 변경됩니다. 예수님의 달란트의 비유가 그것입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고 미루어지다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됩니다. 촛대를 옮기심이 그것입니다.
한편 자신의 힘으로 다 만들어 내고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마음은 하나님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실은 사람에게 내보이려는 공명심입니다. 엄밀한 의미로 자수성가는 없습니다. 사람이 순수하게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잼잼 밖에 없습니다. 무엇인가 주어졌으니 그 손으로 일한 것입니다.
부모에게 받은 유산이 없을지라도 사람이 도왔을 것이고 시대가 도왔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때에 따라 비를 주셨는데 自手 (자수) 라고 하는 것은 죄송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완성해서 가져오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은 자원을 가져가시를 원하십니다. 헌당 (献堂) 이 아니고 수당 (受堂) 입니다. 교회 주소는 천국 주소이고 등기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해야 합니다.
공로와 소유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올무에 빠집니다. 머리가 좋은 마귀는 원천 봉쇄하지 않고 성공 직전에 교만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합니다. 그것이 마귀 입장에서는 제일 통쾌하고 고소할 테니까요. 뒤집어 말하면 하나님을 가장 속상하게 하는 일입니다.
헌신의 깊이가 깊을수록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공동체의 약한 곳을 배려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목사님의 이야기 중에 목사님이 존경하는 장로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헌금을 가장 많이 하던 장로님인데 교회가 여러 문제로 분분할 때 사람들은 장로님에게 상황을 수습할 발언을 부탁했답니다.
그때 장로님 하시는 말씀이 교회에서는 헌금을 많이 하든지 말을 많이 하든지 둘 중에 하나만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아무 말도 안 하셨다고 합니다. 사람 앞에서 하는 겸손의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지혜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집을 짓고 계십니다. 그것을 눈을 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땅에서 이루어 질 때 내가 게으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을 손으로 행아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높여서는 더욱 안되겠습니다. 그것을 마음에 두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안에서 겸손한 성도들의 열심으로 오늘도 교회는 세워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