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26:1~15
26: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의 즉위 초에 여호와께로서 이 말씀이 임하니라 가라사대
26:2 나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라 너는 여호와의 집 뜰에 서서 유다 모든 성읍에서 여호와의 집에 와서 경배하는 자에게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게한 모든 말을 고하되 한 말도 감하지 말라
26:3 그들이 듣고 혹시 각각 그 악한 길에서 떠나리라 그리하면 내가 그들의 악행으로 인하여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려 하던 뜻을 돌이키리라
26:4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가 나를 청종치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내 법을 행치 아니하며
26:5 내가 너희에게 보내고 부지런히 보낸 나의 종 선지자들의 말을 이미 듣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가 만일 다시 듣지 아니하면
26:6 내가 이 집을 실로같이 되게 하고 이 성으로 세계 열방의 저줏거리가 되게 하리라 하셨다 하라
26:7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집에서 이 말을 하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이 듣더라
26:8 예레미야가 여호와께서 명하신 말씀을 모든 백성에게 고하기를 마치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이 그를 붙잡고 이르되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26:9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하고 예언하여 이르기를 이 집이 실로 같이 되겠고 이 성이 황무하여 거민이 없으리라 하느뇨 하며 그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집에서 예레미야에게로 모여 드니라
26:10 유다 방백들이 이 일을 듣고 왕궁에서 여호와의 집으로 올라와서 여호와의 집 새문 어귀에 앉으매
26:11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방백들과 모든 백성에게 말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죽음이 합당하니 너희 귀로 들음같이 이 성을 쳐서 예언하였느니라
26:12 예레미야가 모든 방백과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의 들은 바 모든 말로 이 집과 이 성을 쳐서 예언하게 하셨느니라
26:13 그런즉 너희는 너희 길과 행위를 고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선고하신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시리라
26:14 보라 나는 너희 손에 있으니 너희 소견에 선한대로, 옳은 대로 하려니와
26:15 너희는 분명히 알라 너희가 나를 죽이면 정녕히 무죄한 피로 너희 몸과 이 성과 이 성 거민에게로 돌아가게 하리라 이는 여호와께서 진실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말을 너희 귀에 이르게 하셨음이니라
눈물의 선지가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의해 남유대가 멸망하기 직전까지 유대에서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서 눈물이 많았던 선지자입니다. 예레미야 초기의 국제 정세는 갈대아와 앗수르가 세력 다툼을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남유대는 비교적 평화로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요시야왕이 종교개혁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요시야왕이 므깃도에서 이집트과 싸우다가 죽은 후로 유대는 급속히 쇠퇴합니다. 유대는 다시 이집트를 의지했습니다. 요시야 이후 타락과 쇠퇴의 일로에 있던 유대 사회에서 눈물로 외치던 선지자가 예레미야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이전에도 선지자를 보내서 유대 백성들이 그들의 악한 행위로부터 돌이키도록 경고하시고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보내고 부지런히 보낸 나의 종 선지자들의 말을 이미 듣지 아니하였거니와 」백성들은 선지지들이 전했던 하나님의 말씀듣기를 거부했습니다. 선지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와 다른 것을 말했고 백성들은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큐티의 본문은 26장부터 시작하는데 26장은 예레미야에 의한 심판의 메세지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예레미야서 전체에서 분기점을 이루는 곳입니다.
예레미야는 그 고집스럽고 강퍅한 백성들에게 예언하기를 「내가 이 집을 실로 같이 되게 하고 이 성으로 세계 열방의 저주 거리가 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실로는 성전에 세워지기 전 언약궤를 보관하던 성소가 있던 곳입니다. 왕조가 시작되기 전 사사시대에 있어서 실로는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절대시했던 실로는 이제 없습니다. 따라서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성전도 사라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절대시하고 신성시하던 성전마저 망할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심판의 경고는 고집스러운 사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그 역사적 결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과 그곳에 세워졌던 하나님의 전 솔로몬의 성전과 그곳에 살던 하나님의 백성 유대인들은 한날 한시에 다 같이 망했습니다. 그것이 결과입니다. 도시도 망하고 교회도 망하고 성도도 망합니다. 기독교도 망하고 교회도 망합니다. 망하는 원인은 예루살렘의 잘못이 아니고 성전의 잘못도 아닙니다. 돌이키지 않는 고집스러운 인간의 죄악입니다.
성전이 자신들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믿음이 성전을 지켜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성전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므로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이미 전제해버렸기 때문에 다른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레미야는 거짓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성전이 망한다는 예레미야의 불경한 발언은 그저 무시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고집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레미야를 처벌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유대사회의 여론은 예레미야의 죽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여호와의 집 뜰 즉 성전에서 심판을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회개의 촉구, 심판의 경고는 하나님의 집에서 시작합니다. 베드로전서 4장에서도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17」라고 했습니다. 교회 안에 앉아서 세상이 어떠하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믿음이 어떠한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작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조건이라고 선언합니다. 교회 건물과 시대 안에 형성된 제도적 기독교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자부심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탈한 곳에서 돌이켜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사람만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