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QT26 20200930수【파괴된 예루살렘】예레미야 39장 1-18절

예레미야 39장 1-18절
39:1 유다 왕 시드기야의 구년 시월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 모든 군대가 와서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치더니
39:2 시드기야의 제 십일년 사월 구일에 성이 함락되니라 예루살렘이 함락되매
39:3 바벨론 왕의 모든 방백이 이르러 중문에 앉으니 곧 네르갈사레셀과 삼갈르보와 환관장 살스김과 박사장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 왕의 기타 모든 방백들이었더라
39:4 유다 왕 시드기야와 모든 군사가 그들을 보고 도망하되 밤에 왕의 동산길로 좇아 두 담 샛문을 통하여 성읍을 벗어나서 아라바 로 갔더니
39:5 갈대아인의 군대가 그들을 따라 여리고 평원에서 시드기야에게 미쳐 그를 잡아서 데리고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로 올라가매 왕이 그를 심문하였더라
39:6 바벨론 왕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목전에서 그 아들들을 죽였고 왕이 또 유다의 모든 귀인을 죽였으며
39:7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 하여 사슬로 결박하였더라
39:8 갈대아인들이 왕궁과 백성의 집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었고
39:9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자기에게 항복한 자와 그 외의 남은 백성을 바벨론으로 잡아 옮겼으며
39:10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아무 소유가 없는 빈민을 유다 땅에 남겨두고 그날에 포도원과 밭을 그들에게 주었더라
39:11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레미야에 대하여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에게 명하여 가로되
39:12 그를 데려다가 선대하고 해하지 말며 그가 네게 말하는 대로 행하라
39:13 이에 시위대장 느부사라단과 환관장 느부사스반과 박사장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 왕의 모든 장관이
39:14 보내어 예레미야를 시위대 뜰에서 취하여 내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붙여서 그를 집으로 데려가게 하매 그가 백성 중에 거하니라
39:15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갇혔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39:16 너는 가서 구스인 에벳멜렉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이성에 재앙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한 나의 말이 그날에 네 목전에 이루리라
39:17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그날에 너를 구원하리니 네가 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붙이우지 아니하리라
39:18 내가 단정코 너를 구원할 것인즉 네가 칼에 죽지 아니하고 네 생명이 노략물을 얻음같이 되리니 이는 네가 나를 신뢰함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시드기야는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고 예루살렘은 기원전 587년에 바벨론 군대에 의해 함락됩니다. 유다의 멸망인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시드기야는 성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다가 여리고 평원에서 붙잡혔고 시드기야 왕이 자신의 눈으로 목격한 마지막 장면은 차례대로 처형당하는 자식들의 죽음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두 눈이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다윗 왕조가 처참하게 몰락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솔로몬의 성전이 바벨론 군대에 의해 짓밟히고 파괴되었다는 것은 바벨론의 신 마르득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패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다 백성들에게 성전은 곧 하나님이었습니다. 성전이 존재하는 한 유다는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믿기는 믿었는데 그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고 우상화한 자기의 믿음을 믿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이 아니고 실체가 없는 맹목입니다. 이 멸망의 시간에 우리는 출애굽기와 신명기의 약속을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언약 백성이 실천해야 할 윤리적 삶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축복을 도구로 이웃을 착취하고 예배를 빙자하여 성전을 우상화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성전 안에 가두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스스로 파괴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것은 바벨론의 신 마르득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신 것은 신전이라는 건물과 제의라는 형식이 아니므로 하나님은 그것을 아낌없이 버리셨습니다. 교회가 곧 하나님이 아닙니다. 교회라는 건물과 기독교라는 종교 안에는 하나님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 안에 내재되고 실천되는 믿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성도의 지식과 마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내재하고 그것이 삶에서 구현되는 것이 믿음입니다.

성경책은 책일 뿐이고 그 안에 있는 말씀이 성도의 가치관이 되고 사고와 행동이 될 때 믿음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열정적 믿음과 어떠한 종교적 자부심을 가졌더라도 결국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마5:13 ) 맛을 잃은 소금처럼 길밖에 버려져 세상에 밟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코로나라는 시대에 예배당 밖으로 쫓겨나왔고 이 시대의 교회는 세상에 의해 비난받고 짓밟히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를 읽으며 이 시대를 두렵게 성찰해야 합니다.

이제 예레미야는 석방되었고 예레미야를 신원했던 에뱃멜렉에게는 축복의 약속이 주어집니다. 예루살렘은 망했으나 하나님의 통치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뱃멜렉은 유대인이 아닌 구스인입니다. 유대인이 자랑하는 정통이 아닌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뱃멜렉은 하나님에 의해서 참 이스라엘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35장에서 읽은 레갑족속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이 로마서에 지적했듯이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찌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롬2:28,29」 구약에서도 이미 혈통의 이스라엘이 이스라엘이 아닌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혈통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곧 이스라엘입니다. 불의한 자들이 점거한 기독교(基督教)는 타락한 종교일 뿐이고 그리스도(基督)의 가르침(教)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말씀은 우리 곁에 항상 있으나 그 말씀에 자신을 항복시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렵고 엄격한 말씀은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로 흘려버리고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상황을 우선하고 말씀을 상대화하여 합리화합니다. 말씀을 주신 본래의 의미가 훼손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삶에 실제가 되지 못하고 종교적인 피상이 되어 버립니다. 시드기야가 그랬습니다. 예레미야에게 묻지만 순종하지는 않았습니다. 믿음이 있는 것 같으나 믿음이 없는 것은 축복의 말은 듣고 싶어 하지만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도려내는 치열한 싸움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