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11~21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0:12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10:13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10:14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0:15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10:16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10:17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10:18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10:19 이 말씀을 인하여 유대인 중에 다시 분쟁이 일어나니
10:20 그 중에 많은 사람이 말하되 저가 귀신 들려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냐 하며
10:21 혹은 말하되 이 말은 귀신 들린 자의 말이 아니라 귀신이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느냐 하더라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서 양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다고 말씀하시고 그 반대의 의미로 삯군에 대해서 비판하십니다. 삯군 (雇い人, hireling) 이라는 것은 전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정해진 시간 또는 제한된 역할 안에서 일하는 피고용인을 말합니다. 그러니 삯꾼 자체가 나쁜 말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는 책임감 없는 사람, 책임은 지지 않고 권리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손해 또는 위험이 따르면 양을 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당시 유대의 종교가 백성을 지킬 리 만무했습니다.
사회인에게 있어서 보상과 이익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겠지만 모든 것이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 사랑은 보상이 없어도 더 많이 하려고 애쓰는 것이 정상적인 부모의 마음입니다. 부모가 돈을 받고 정해진 시간과 제한된 역할만 하고 그 외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진짜 부모인지 의심할 것입니다. 오너십을 가진 사람은 항상 전체에 대한 관심을 놓치 못합니다. 사명감을 가진 사람은 그 보상과 이익이 어떤 것이든 책임감을 가질 것입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라고 말하지만 가정, 교회, 직장의 모든 공동체는 지금도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을 지고 일하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장에서 말하는 선한 목자, 참된 목자는 좋은 목사, 나쁜 목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아무도 인간을 대상으로 선한 목자(Good Shepherd)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목자는 오직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좋은 목사란 선한 목자를 따라 뛰어다니는 양치기 개(Sheepdog)와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도 십자가를 지고 대신 죽을 수 있는 목자가 없었기에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삯을 받고 오시지 않았습니다. 사명을 가지고 전적으로 책임지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어떤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사람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는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