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5:22-31
15:22 너희가 그릇 범죄하여 여호와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 모든 명령을 지키지 못하되
15:23 곧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여호와께서 명령한 날 이후부터 너희 대대에 지키지 못하여
15:24 회중이 부지중에 범죄하였거든 온 회중은 수송아지 한 마리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고 규례대로 소제와 전제를 드리고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라
15:25 제사장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면 그들이 사함을 받으리니 이는 그가 부지중에 범죄함이며 또 부지중에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헌물 곧 화제와 속죄제를 여호와께 드렸음이라
15:26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과 그들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도 사함을 받을 것은 온 백성이 부지중에 범죄하였음이니라
15:27 만일 한 사람이 부지중에 범죄하면 일 년 된 암염소로 속죄제를 드릴 것이요
15:28 제사장은 그 부지중에 범죄한 사람이 부지중에 여호와 앞에 범한 죄를 위하여 속죄하여 그 죄를 속할지니 그리하면 사함을 얻으리라
15:29 이스라엘 자손 중 본토 소생이든지 그들 중에 거류하는 타국인이든지 누구든 부지중에 범죄한 자에 대한 법이 동일하거니와
15:30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니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
15:31 그런 사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멸시하고 그의 명령을 파괴하였은즉 그의 죄악이 자기에게로 돌아가서 온전히 끊어지리라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은, 이전까지의 약속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건이 있는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조건이 없는 약속이 우리에게는 더욱 낯설게 느껴지지만, 하나님은 이전까지 자신의 백성들에게 조건 없는 일방적인 약속을 주셨기에, 모세에게 주신 약속은 어쩌면 그들에게 더욱 낯설고, 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담 이후의 사람은 그러한 하나님의 약속의 조건, 그 명령들을 온전히 따를 수 없었습니다. 그들 안에 언제나 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하나님의 명령을 계속하여 어기고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대로 부지중에 범죄한 자가 있으면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죄제를 드리게 되어 있는데, 이러한 속죄제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매일 하나님께 드려졌을 것입니다.
그 속죄제로 바쳐지는 제물을 보며, 오늘도 누군가가 자기도 모르게 죄를 지었구나 하며 생각 하게 될 수도, 혹시 그 죄를 지은 것이 자신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자신의 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속죄제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경건한 사람일 수록, 그 속죄제를 지켜보는 마음은 더욱 비참했을 것이며,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또한 이전까지 모르고 지었던 죄들을, 알고도 지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알고도 짓는 모든 죄는 고의로 지은 죄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연약함 등으로 변명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이런 자들에게 더욱 엄한 벌을 약속하십니다. 실제로 어디까지가 고의로 죄를 짓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끊어졌을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일에 초점을 맞추기 이전에, 우리가 알 수 있는 일, 지금의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초점을 맞추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럼에도 죄를 짓습니다. 모르고 짓는 죄들 역시 존재하지만, 명확히 죄임을 알고도 짓는 죄 역시 수없이 존재합니다. 그런 우리에게는 더욱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비참함을 깨닫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더욱 큰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