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7:12-23
27: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아바림 산에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
27:13 본 후에는 네 형 아론이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27:14 이는 신 광야에서 회중이 분쟁할 때에 너희가 내 명령을 거역하고 그 물 가에서 내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이 물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이니라
27:15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와 이르되
27:16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27:17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27:1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 안에 영이 머무는 자니 너는 데려다가 그에게 안수하고
27:19 그를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그들의 목전에서 그에게 위탁하여
27:20 네 존귀를 그에게 돌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27:21 그는 제사장 엘르아살 앞에 설 것이요 엘르아살은 그를 위하여 우림의 판결로써 여호와 앞에 물을 것이며 그와 온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은 엘르아살의 말을 따라 나가며 들어올 것이니라
27:22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대로 하여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27:23 그에게 안수하여 위탁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40년간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던 모세는, 가나안 땅을 앞두고 삶의 끝자락에 서있습니다. 모세는 단 한 순간의 실수로 그토록 바래왔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주 억울한 일입니다. 모세가 실수한 것 역시 자신의 탓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맡기신 백성들의 탓이 훨씬 크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세를 ‘가장 온유한 자’ 라고 평가하신 것같이, 오늘 본문에서도 모세의 그 온유함이 드러납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앞두고 자신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죽은 후에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갈 수 있도록, 그러한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하나님께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다음 지도자로 세워지게 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지도자가 세워지는 모습은, 완전한 새 출발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에게 위탁하여, 네 존귀를 그에게 돌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새 지도자 여호수아를 따르는 것이 아닌, 모세에게 지도자의 자리를 위탁받은 여호수아를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의 삶과도 큰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모습입니다.
꼭 부모가 훌륭한 신앙이 있어야만 자녀가 훌륭한 신앙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출발점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누군가가 전수 받아 기뻐할 정도의 신앙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모세는 온유함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훌륭하게 이끌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세에 힘입어 여호수아는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모세의 위탁을 받은 리더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차 모세의 위탁을 받은 리더가 아닌, 여호수아라는 한 명의 리더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제자는 스승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신앙을 전수 받은 다음 세대들은, 언젠간 우리의 신앙을 뛰어넘어 자신의 신앙으로, 한 사람의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랄 것입니다.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은, 그 시작 지점을 마련하여 주는 것, 멀리 돌아가지 않도록 우리의 신앙을 통해 그 길을 비추어 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