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8:9-31
78:9 에브라임 자손은 무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
78:10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율법 준행을 거절하며
78:11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이한 일을 잊었도다
78:12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78:13 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78:14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78:15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78:16 또 바위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으나
78:17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범죄하여 메마른 땅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
78:18 그들이 그들의 탐욕대로 음식을 구하여 그들의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
78:19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
78:20 보라 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니 시내가 넘쳤으나 그가 능히 떡도 주시며 자기 백성을 위하여 고기도 예비하시랴 하였도다
78:2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듣고 노하셨으며 야곱에게 불 같이 노하셨고 또한 이스라엘에게 진노가 불타 올랐으니
78:22 이는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며 그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한 때문이로다
78:23 그러나 그가 위의 궁창을 명령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78:24 그들에게 만나를 비 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그들에게 주셨나니
78:25 사람이 힘센 자의 떡을 먹었으며 그가 음식을 그들에게 충족히 주셨도다
78:26 그가 동풍을 하늘에서 일게 하시며 그의 권능으로 남풍을 인도하시고
78:27 먼지처럼 많은 고기를 비 같이 내리시고 나는 새를 바다의 모래 같이 내리셨도다
78:28 그가 그것들을 그들의 진중에 떨어지게 하사 그들의 거처에 두르셨으므로
78:29 그들이 먹고 심히 배불렀나니 하나님이 그들의 원대로 그들에게 주셨도다
78:30 그러나 그들이 그들의 욕심을 버리지 아니하여 그들의 먹을 것이 아직 그들의 입에 있을 때에
78:31 하나님이 그들에게 노염을 나타내사 그들 중 강한 자를 죽이시며 이스라엘의 청년을 쳐 엎드러뜨리셨도다
오늘 본문의 시작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수많은 기적들을 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잊어버렸음을 시인은 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첫 번째 반환점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모습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향해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시인은 노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교만함과 어리석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의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그러나’ 라는 단어로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으로 그 초점이 변하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들을 누리고 있는 도중에도, 자신들의 욕심을 버리지 않고,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지나간 후가 아닌, 아직 그들의 입에 있을 때에, 한창 누리고 있는 때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들이 어떠한 존재인지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어코 그들을 심판하시기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인내심은 거기까지 였던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그들의 죄를 향해 노여움을 나타내셨지만, 그들을 결코 버리시지 않습니다. 그들의 죄를 심판하는 것으로, 그들이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고, 참고 계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모습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앙은 언제나 ‘그러나’의 연속입니다. 언제나 주신 것을 누리고, 감사하며 살다가도,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다시 범죄하고는 맙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약한 ‘그러나’의 다음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그러나’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연약함을 깨닫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주 엎드러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팔을 붙잡고 다시 일으켜 주십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그 ‘그러나’의 은혜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