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4:1~12
84: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84: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84: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84:4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
84: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84:6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 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84:7 저희는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84:8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셀라)
84:9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보옵소서
84: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84: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고라 자손은 성전에서 찬양을 맡았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재 예배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외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성전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만나던 그날들을 그리워한다. 결핍에 의한 그리움을 보면 사모함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참새가 집을 얻고 제비가 보금자리를 마련하듯이 하나님을 사모하는 사람의 진정한 보금자리는 하나님의 임재이다.
이 아름다운 시편에도 ‘눈물 골짜기’는 빠지지 않는다. 신앙의 여정에는 고통과 눈물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 고난의 골짜기에서도 은혜를 발견한다. 그 골짜기에서 샘이 터지고 이른 비가 내리는 것을 본다. 눈물은 기도로, 고통은 생명의 씨앗으로 변한다.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현실을 육체의 눈으로만 보지 않는다. 고난이 있기에 하나님의 임재는 더욱 깊이 체험하게 된다. 그래서 그 눈물 골짜기조차 은혜의 계곡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시인은 단순한 사람이다. 복잡하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판단 기준과 우선이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신앙의 집중력은 이 우선순위의 단순함에서 나온다. 계산을 잘 하는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본다. “악인의 장막에 거하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우선순위의 표현이지 않은가. 세상의 높은 곳보다 하나님 곁에 있는 낮은 자리를 택한다. 이 우선순위를 헌신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단순하지만 지혜롭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이 주시는 무엇인가가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곧 복이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