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
5:18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군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느니라
5:19 장로에 대한 송사는 두 세 증인이 없으면 받지 말 것이요
5:20 범죄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 꾸짖어 나머지 사람으로 두려워하게 하라
5:21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앞에서 내가 엄히 명하노니 너는 편견이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 일도 편벽되이 하지 말며
5:22 아무에게나 경솔히 안수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죄에 간섭지 말고 네 자신을 지켜 정결케 하라
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5:24 어떤 사람들의 죄는 밝히 드러나 먼저 심판에 나아가고 어떤 사람들의 죄는 그 뒤를 좇나니
5:25 이와 같이 선행도 밝히 드러나고 그렇지 아니한 것도 숨길 수 없느니라
바울은 교회 지도자에 대한 존중과 책임, 그리고 공동체 내의 질서와 거룩함에 대해서 말한다. 여기서 장로는 장로교회의 장로가 아니고 지금의 목사와 같은 교역자에 가깝다.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지도자는 더 많은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하고, 책임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목사 또한 한 명의 사회인으로서 책임과 직무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과도한 보상을 받는 일부 목사들과 생계조차 어려운 다수의 목회자 사이에서, 이 균형을 상실하고 자본시장화된 구조로 변질되어 있다. 높아진 곳에는 낮아짐이 있어야 하고, 낮은 곳에는 채움이 있어야 한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공동체적 책임은 신학적 윤리의 핵심이다. 작은 교회일수록 목회자에게 모든 재정 운영을 위임하거나 부담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목회자의 정직성과 헌신에만 의존하는 위험한 구조이다. 교회는 규모와 상관없이 재정의 투명성과 공동 책임 체계를 확립하여, 목회자에게 과도한 권한이나 부담을 지우는 것을 피하고, 목회자에게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해야 한다. 지도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지원하되 견제 장치를 통해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바울은 지도자 선발에 있어 신중함을 강조한다. 성급히 안수하지 말라는 말은 교회 인사에 신중하라는 말이다. 외형적 기준이 아닌 직무와 신앙에 근거한 분별을 요구한다. 지금으로 하면 목사의 허우대나 출신 학교, 학위 같은 것으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목사를 세우는 권위는 교회이다. 세워진 목사는 교회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고, 교회는 목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누구를 세웠는가는 그 공동체의 수준을 알 수 있는 표지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다 드러날 것이다. 목사는 관리와 운영의 능력보다 본질적으로 말씀의 능력이 더 중요하고, 성도는 주체적으로 관리 운영에 동참해야 한다.
바울은 디모데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긴다. 형식적 경건에 묶이지 말고 소량의 포도주를 약용으로 사용하라고 권면한다.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지도자의 건강은 공동체의 건강과 직결된다. 헌신의 아이콘과도 같은 바울이었지만, 후배 디모데에게는 영적 지도자에게도 육체적, 심리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말하고 있는 디모데의 권리와 책임은, 디모데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한 것이다. 교회와 목회자는 지속 가능한 선교와 예배를 위해서 지적으로, 영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관리하고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