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1-7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13: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13:3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13:4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13:5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13:6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13:7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성경의 말씀들은 우리에게 평안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성경이 우리에게 혼란을 주도록 기록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경의 말씀과 현실 사이에 있는 괴리, 그 괴리가 생겨난 원인인 인간의 죄가, 완전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터부시 되고 있는 많은 대화 주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정치는 특별히 민감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각자의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정치적 입장은 곧 자신의 이념, 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만족하고 납득할만한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지도자들, 권세에 대해 오늘 말씀은 그것에 ‘복종하라’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주 무거운 단어입니다. 그들을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과 같다고 까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불이익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는 정치가, 인품이 의심되는 정치가들에게도 복종해야 된다는 것과 같이 들리며, 불쾌감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말씀은 어째서 그들에게 복종하라고 말씀하는 것일까요. 더욱이 오늘 본문이 기록된 배경에서부터 살펴본다면, 자신들을 박해하는 자들에게까지 복종하기를 명령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의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복종하는 대상은,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에게 권세를 내린 하나님인 것입니다.
권세에 복종하라는 것은 그들의 곁을 지키는 간신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충신, 무엇보다 하나님의 충신으로서,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엇나가지 않도록 그들을 지키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신하 된 자들이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권세에게 복종한다는 것의 의미 역시 조금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우리가 복종하는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그 복종의 의미로, 하나님이 권세를 주신 자들에게 복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디까지나 우리의 우선순위는 이 땅의 권세들이 아닌,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면서까지 권세를 따르는 것은 결단코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사실 루터는 가톨릭 교회를 증오했던 사람이 아닌,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교황과 그 교회라는 당대 최고의 권세, 하나님이 세우셨다고 여겨졌던 사람과 그의 교회가 말씀으로부터 엇나가며, 말씀 위에 서려 하는 것을 보며, 루터는 엇나가던 교황과 교회를 바로잡고, 하나님의 말씀의 권세를 되돌리려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정치에 관한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인 가정, 직장, 학교 등의 자리에서 세워진 권세들, 그리고 교회까지도, 그 모든 권세들이 하나님께 주어졌음을 기억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엇나가지 않도록 그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권세, 하나님의 명에 충성을 다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