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최근 기독교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 중에 하나가 다음 세대인 것 같다. 교회도 소자화와 고령화라는 사회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겠지만, 오히려 사회보다 교회의 감소가 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일학교는 사라지고 학생들과 청년들은 이제 교회에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다음 세대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다음 세대라는 말은 지금 세대가 기준이 되어서 하는 말이다. 젊은 세대는 누군가의 다음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시대를 살 뿐이다. 지금의 교회를 이어받지 않을 것이고 필요하면 자신들의 교회를 세워나갈 것이다. 지금 세대가 이전 세대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이전 세대를 극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이전 것을 이어받지 않고 자신들의 것으로 극복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기성세대가 그들을 신앙생활에 붙들어 두지 못한 이유가 아니고 복음의 은혜가 무엇인지 전달하지 못한 이유이다. 전달하지 못한 이유는 전달할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세대가 놓친 것은 다음 세대가 아니고 자기 자신들의 복음이다. 놓친 것은 사회적 신뢰나 종교 교육이 아니고 자신들이 믿었어야 하는 복음이다.

 

다음 세대를 걱정하기 전에 먼저 지금 여기에서 자기 자신의 복음을 회복한다면 그것을 본 젊은 세대들도 자신들의 시대 안에서 복음을 찾을 것이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이식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살아온 교회의 시대를 성찰하고 수치와 회개로 복음 앞에 나갈 수 있다면, 젊은 세대는 그때 비로소 복음이 무엇인지를 처음 소개받게 될 것이다. 교회를 위해 젊은 세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를 위한 복음이 필요할 뿐이다.